Page 23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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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037)박동준X박형렬-최종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2:49  페이지 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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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IO 267, 모더니즘의 종말
                                                      작업실 이름은 ‘STUDIO 267’. 267은 주소의 번지수를 의미한다. 입구에 대한 첫
                                                      인상은 꽤나 강렬하다. 문 앞에 모더니즘의 종말을 상징하는, ‘프루이트-이고
                                                      (Pruitt-Igoe)’의 붕괴 순간 이미지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전히 도시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모더니즘 잔재들을 향한 저항의 표시다. 이들 작업의 기본
                                                      토대는 ‘모더니즘의 종말’이다.
                                                      박형렬과 박동준 모두 올해 열린 전시를 이곳에서 준비했다. 박형렬은 작업실에서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한 덕분에, 이번에 처음 시도한 설치작업 중심의 전시인
                                                      <Drooping Layer>를 완성도 있게 마칠 수 있었다. 박동준 역시 을지로에서 볼 수
                                                      있는 소품을 이용한 전시 <을지디멘션>에서 원색 조명과 손때 묻은 공산품이 가진
                                                      묘한 느낌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01  02                                         동료 그리고 조언자
                                                                                     박형렬에게 박동준은 ‘삶의 동료’다. 비록 동생이지만, 작업과 일을 공유하
                                                                                     는 것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민과 문제를 언제든지 편
                                                                                     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박동준이 의젓하기 때문이다. 한편, 박동준
                                                                                     에게 박형렬은 ‘이퀄라이저’ 같은 존재다. 가끔 작업과 일상의 균형이 어긋
                                                                                     날 때가 있는데, 이때 그를 다잡아주는 역할을 박형렬이 한다. 작업적으로
                                                                                     는 서로가 서로의 조언자다. 각자 작업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틈
                                                                                     날 때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에서 파생된 것들에 대해 탐구하고 공유한다.






                                                                                     01 VR을 이용하는 박동준의 ‘잇 아이템’은 HTC VIVE다. 모션트래킹과 해상도 등이
                                                                                     그의 작업과 좋은 궁함을 자랑한다. 작업실에 손님이 오는 날이면, 접대용(VR게임과
                                                                                     영상 체험 제공)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02 박형렬이 작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이다. 규모가 적은 작업을 할 때는 주로
                                                                                     삽과 헤라를 이용한다. 스케일이 커질 경우 여기에 50m 줄자 두 개와 곡괭이가 추가
                                                                                     된다. 도구들은 작업실보다 작업 차량 트렁크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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