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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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섬 Wrong Island #BBD2002, 잉크젯 안료프린트, 가변크기, 2001
한국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다 〈내장〉은 구 기무사 터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되는 2009년
노순택은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의 변모를 기록한 사진 연작 중 하나로, 건물들이
지 보여주고 사회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 전쟁과 분 해체되는 과정 속에 드러난 철근, 잔해물,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한밤중에 조
단의 아픈 역사를 비추며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현 사회적인 문제를 전달한 명을 이용해 촬영한 작업들이다. 전시에서는 마치 사람의 얼굴을 찍듯 건물
다. 앞서 아트선재센터에서는 배너프로젝트로써 노순택의 사진 작업 〈내장 의 ‘내장’ 포트레이트를 부각함으로써 반세기가 넘도록 그 공간을 지배해왔
(Internal Organs)〉을 일곱 번째 배너프로젝트로 선보였다. 2013년 11월 던 권력가들의 속내이자 희생당한 이들의 상처에 대한 은유처럼 작동하며
부터 새롭게 시작한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는 아트선재센터 건물의 외벽 근현대사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냈다. 〈내장〉의 이미지를 대형 현수막을 통
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대형 프린트 작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관람 해 보여줌으로써 동시대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맥락을 드러내고 해부하
의 영역을 보다 확장하여 주변 환경 및 공공장소에 예술이 개입해 모든 이들 는 작가의 작업 성격을 더욱 극대화하며 노순택의 개인전을 예고하는 전시
에게 예술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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