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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기관 조사를 마친 후
에 유관기관 협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공사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탈북민 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의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상세한 탈북 및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관련
해당국과의 외교문제가 있다"며 "상세히 밝히지 못함
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의 가족 구성에 대해서도 "자녀 문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신변보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
태 공사의 자녀 중 북한이나 영국 현지에 남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태영호 공사는 가족과 함께
10년 동안 영국에 거주해왔고, 아내 등 가족과 함께
국에 입국했다"며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 하에 있 대사관이 있는 런던 서부에서 몇 주 전에 자취를 감
으며 유관기관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 췄다. BBC방송의 서울·평양 특파원인 스티브 에번스
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는 그와의 개인적 친분을 소개하는 글에서 태 공사가
정 대변인은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현 올여름에 임기를 마치고 평양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학봉 대사에 서열 2위에 해당한다"며 "지금까지 탈북 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태 공사의 막내 아들
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밝혔 과 같은 반 친구인 루이스 프리어(19)를 인용해 이들
다. 통일부는 당초 탈북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가족이 7월 중순께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 이름을 태용호라고 밝혔지만, 기자회견 이후 태용 프리어는 자신의 친구인 태 공사의 막내아들이 아버
호는 가명이고 태영호가 본명이라고 정정했다. 지의 주재 지역이던 덴마크에서 태어났다가 북한으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선전 담당인 태 공사는 부인 돌아간 후 4년 전 영국으로 왔고, 임피리얼 칼리지 런
오혜선씨(50), 두 아들 및 딸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전 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고 전
해졌다. 구체적인 입국시기는 이번 달 상순께라는 얘 했다.
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 태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
는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 엘 께 중국에서 유학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으며, 귀
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 국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
측도 나온다. 치됐다고 당시 탈북 외교관들이 전했다. 덴마크어 1호 127
정 대변인도 태 공사의 한국 망명 의미에 대해서 "북 양성통역(김정일 총비서 전담통역 후보)으로 뽑혀 덴
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 마크에서 유학했으며 1993년부터 덴마크 대사관 서
상 희망이 없다, 그리고 또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기관으로 일했다.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지배계층의 내부결 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
속이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판단을 해본다" 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바로 귀국해 EU 담당 과장으
고 북한 엘리트층 탈북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 승진했다. 태 공사는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
그는 태 공사의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김정은 체제 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 때 대표단
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