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김소혜잡지워터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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ӣࣗഌ ѓ۞ܻ                                               에 홀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응원봉을 켜고 가져갔

              근데 이게 밝아도 너무 밝은 거야. 옆에 있는 젝
                                                         엉 ㅎㅎ 이외에도 응원봉 들고 핫트랙스 가고 음식
            키 팬분들도 살짝 당황한 눈치였어. 다른 가수가 노
            래할 때 이 봉을 켜면 섬광탄을 맞은 것처럼 앞이  점 가고 그랬어.
                                                           사실 그때 유쾌했던 한편으론 가끔 들었던, 그것
            보이지 않게 돼서, 다른 팬들에게 민폐일 것 같았어.
            그래서 결국 노래가 끝나 카메라가 관중을 훑을 때                  도 혼자 들었던 앙봉으로도 이렇게 시선을 강탈하
            만 살짝 흔들고 바로 빛을 끄는 식으로 응원봉을 흔                 는데 막콘 때는 어떨지, 빛으로 둘러싸여 콘서트를
            들었지. 그런데 현장에 있던 다른 앙팬들이 내 응원                 볼 수 있을지, 우리 빛으로 인해 공연하는 아이오아
            봉 빛을 많이 봤나봐. 그리고 골디 생방송에서도 앙                 이 멤버들의 눈에 무리가 가지 않을지 걱정이 됐어.

            봉 빛을 목격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 거야.                      이런 걱정을 안은 채 시간은 지나, 오지 않기를
                                                         바라던 그날이 왔고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앙봉

                                                         을 들고 갔지.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 예뻤던 거야.
                                                           그래, 진정한 앙봉의 힘은 혼자가 아닌 여럿일 때
                                                         발휘되는 거였어. 아이오아이를 향한 팬들의 열정
                                                         이 모여 정말로 뜨거운 태양을 불태우는 듯했어. 장

                                                         관이었어.
                                                           막콘이 끝난 지금 나는 많은 사진들을 보며 이
                                                         런 장관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 이런 장관
                                                         은 아이오아이의 해체를 막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
                                                         유를 나에게 부여했고, 난 정말로 이런 장관 속에
            표시된 작은 불빛이 글쓴이가 든 아이오아이 응원봉이다.
                                                         서 한 번 더, 단 한 번만이라도 더, 응원봉 빛에 힘을
            앙봉이 최초로 TV 화면에 나타난 장면이다.
                                                         실은 채 황홀함 속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
                                                         었지.
              나는 처음엔 그 글의 주인공이 나인 줄 몰랐어.                   4년 뒤 이 앙봉의 장관을 또 다시 보며 첫 사용자
            나 외에도 앙봉을 든 사람이 있는 줄만 알았어. 왜                 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고 말하며 긴 글을 마

            냐하면 난 정말 가끔씩만 불을 켰거든. 근데 사진을  무리 짓는다.
            자세히 보니 저 위치는
            내 좌석 C4 구역에 있
            는 거야. 내 주변에서
            다른 앙봉은 아무도 못
            봤으니까 결국 나였던
            거지. 그렇게 난 공식적
            인 자리에서 가장 처음
            으로 아이오아이 응원
            봉을 사용한 사람이 되
            었어. 물론 아이오아이

            가 없었지만 말이야….
              아, 그리고 공연이 끝
            나고 최유정 갤러리에
            서 누가 소미와 유정이           언젠가 이 빛이 다시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것, 그것은 글쓴이만이 아니라 모두의 소망
            포토카드를 두고 갔다기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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