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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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영문학을 전공했는
데 글로벌 시대에 외국
에서도 살 수 있겠다는
막연함이 있었기 때문입
니다. 군에서 제대 후 복
학을 하고 영국 유학을
준비하며 미용을 배웠습
니다. 유학에 실패하더
라도 한 가지 기술은 가
지고 싶었습니다. 덕분
에 지금까지 저와 아들
의 머리는 제가 직접 손
질을 합니다.
가족여행(중국에서)
대학 4학년 1학기 시
험을 끝내고 진로탐색
차 일본으로 갔습니다.
작은 무역회사에서 근무
를 했는데 2002년 당시 일본에는 전기자전거가 유행이었습니다. 회사는 중국에서 전기자
전거를 생산하여 야후옥션에 판매를 하였고, 대리점을 모집하며 큰 성장을 이루는 듯했습
니다. 그러나 제품에 문제가 생겨 시운전 행사에서 자전거에 불이 났습니다. 회사에서는 이
미지에 더 큰 타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기자전거 사업을 정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3일 동안 자전거를 분해 조립을 반복하던 중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작업을 하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일본 직원과 함께 전국 AS 기술지원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전기자전
거 사업을 이어가면서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기를 바랐습니다. 일본에서
의 자신감을 가지고 귀국한 저는 졸업 후 서울에서 금융업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조건이
좋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외국계 금융회사를 그만두고 국내 모기지 회사에 근무 하던 중 이민과 귀농을 고민하게 되
었습니다. 이미 가정을 이룬 몸이라 무슨 일을 하던지 결정은 신중해야 되었고 실험 정신으
로만 진로 결정이 되는 때는 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귀농을 하더라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
에서 시작하고픈 마음도 간절했지만 결국 가족과 상의한 뒤에 2012년 10월에 아내와 1남
1녀 자녀와 함께 부안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070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