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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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신교명 작가
인공지능로봇과의 협업,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신교명의 초상-0-0-7_캔버스에 아크릴_ 신교명의 초상-0-0-9_캔버스에 아크릴_
90.9×72.7㎝_2022 90.9×72.7㎝_2022
신교명의 초상-4-0-2_캔버스에 아크릴_ 신교명의 초상-4-0-4_캔버스에 아크릴_
90.9×72.7㎝_2022 90.9×72.7㎝_2022
2022 예술의 전당 청년작가 전시 제작 지원 공모에 7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 을 것이라는 막연하지만 굳건했던 그런 기존의 믿음들이 이제는 더 이상 견고
정된 3명(팀) 중 한 명인 신교명 작가(1992-/한국)는 예술의 전당이 마련한 이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우리의 미술계에도 신교명 작가처럼 인
번 전시에서 손수 제작한 인공지능로봇 ‘이일오’(Lee Il O/2021-)와의 협업 작 공지능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작가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인간과 예술에
업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를 처음 시도한 것이 2021년 5월이었기 때문 개입하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보다 다양한 논의들이 활기를 띠게 될 것임을 확
에 여기에 착안하여 인공지능로봇의 이름을 이일오(21.5.)라고 지었다고 한 신한다. 지금까지 예술의 역사를 통해 목도했듯이 결국 예술의 정의가 변하는
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리즈대학교의 연구진, 그리고 영국 로봇 기업 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예술의 층위가 다양화되고 그 경계가 확
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hu- 장되는 것이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미
manoid robot) ‘아이다’(Ai-Da)가 자기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aidarobot) 디어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지금 현재는 모든 과정에 코딩을 하
에 자신이 제작한 자화상을 올린 것을 기억한다면, 또한 로봇공학자이자 미 는 인간이 존재하지만, 이런 기초적인 작업이 마련된 이후 이의 결합과 응용
술가인 알렉산더 레벤(Alexander Reben/1985-/미국)이 GPT-3(Generative 에 있어 인간의 도움 없이 자기에게 필요한 코딩을 인공지능 스스로 하게 되
Pre-trained Transformer 3)를 활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미술을 선보 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김정호 KAIST 교수(AI시대의 전략,
인 것을 떠올린다면, 예술이 인간 고유의 순수한 창조물로서 끝까지 남아 있 2023)는 인공지능으로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여는 방법은 바로 코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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