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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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혁 컬럼
페데리코 마드라소, <빌체스 백작부인>, 126×89cm, 1853년, 캔버스에 유채, 프라도 미술관(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 미인 게 합니다. 제가 꼽은 스페인 그림에 나오는 여인 중 최고의 미 인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 제가 너무 저의 취향을 말해 버린 듯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좀 긴
인상 좋은 백작 부인 데요. 아말리아 데 야노 이 도트레스Amalia de Llano y Dotres(1822~1874)
이고, 이 그림이 그려진 1853년 당시 빌체스Vilches 백 작 부인이었습니다. 그
녀는 17살 되던 1839년 빌체스 백작과 결혼하여 백 작 부인이 되었습니다. 그
글 : 박광혁 (내과 전문의) 녀는 문학과 연극에 관심이 많아 실제로 19세기 여류 작가로 활동하였지요.
<빌체스 백작 부인Amalia de Llano, a Spanish countess and author>은 제 그녀가 남긴 작품으로는 ‘레디아Ledia’와 ‘베르 타Berta’라는 두 작품이 있고,
가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여인입니다. 보 는 마지막 작품은 그녀가 죽던 해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순간 그녀의 매력에 빠져 눈을 뗄 수가 없어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납 니다. 너
무도 선명한 색감과 장난스런 표정이 살아 있는 백작 부인의 모습 을 보는 듯 이 초상화는 그녀의 친구였던 화가 페데리코 마드라소Federico de Madra-
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에서 설렘이 느껴지네요. 미소를 zo(1815~1894)가 1853년에 그린 것으로, 그녀의 나이가 32세였을 때 의 모습
머금 은 그녀의 눈빛이 저에게 뭔가를 얘기하는 듯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입니다. 얼핏 보아도 백작 부인으로서의 위엄보다는 자유롭고, 예 술을 사랑
녀 는 사실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상이 너무 좋고 30대 초반의 생 했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화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52세의
기 있는 모습에서 상류층 부인으로서의 여유도 느껴집니다. 몸매도 요 즘 여 이른 나이에 사망하고 말지요. 가끔 이 그림을 보면 그 시 대에 백작 부인이 예
인들처럼 깡마르지 않고 적당한 볼륨감으로 귀부인의 품위와 푸근 함을 느끼 술가로 활동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었 을지 궁금합니다.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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