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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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사원의 부조 벽화






























                                           바이욘 사원의 쌍봉황 부조                                덕수궁 덕홍전 천장의 쌍봉황도

            태가 우리 단청과 거의 똑같아 놀랍다.                           도자기, 기와, 의복의 흉배, 베갯모 등 여러 곳에 널리 쓰였다. 단청에서는 대
                                                            체로 하늘을 상징하는 궁궐의 천장에 쌍봉황도를 그려 넣었는데 봉황 두 마리
            봉황은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는데 고대로부터 신성시했던 상     가 날개를 펴고 서로 다정하게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돌에 새겼다는
            상의 새로서 용(龍), 거북(龜), 기린(麒麟)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상서롭  점과 나무에 그렸다는 점이 크게 다를 뿐, 깃털이나 날개를 표현한 기법은 거
            게 여겼다. 생김새는 앞 모습이 기러기, 뒤는 기린이며, 용과 같은 비늘이 달려    의 똑같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고려 후기에 해당하는 1181~1218년 사
            있고,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턱은 제비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에 세워진 바이욘 사원의 쌍봉황 부조와 조선 후기 단청의 쌍봉황도가 매우
            봉황은 실제로 있는 상서로운 의미를 가진 여러 동물들을 합쳐 상상하여 만든       비슷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것이다. 예로부터 ‘새 중의 왕은 봉황이요, 꽃 중의 왕은 모란이며, 백수의 왕
            은 호랑이다’라는 말도 있고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      경복궁의 근정전이나 창덕궁의 희정당, 덕수궁의 덕홍전 등에 가면 천장을 눈
            가 태평하게 된다’고 하여 봉황을 천자(天子)에 빗대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여겨 보시라. 오늘도 나라가 평안하고 국민이 행복하길 바라며 수많은 봉황이
            귀하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며 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래서 봉황은 암수를 쌍으로 궁궐이나 사찰 단청에 많이 그려졌으며 민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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