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전시가이드 2025년 07월 -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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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압두나 카사(Adugna Kassa) 작가

        상상과 콜라주로 구현된 비서사적 풍광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사막여행_mixed media on canvas_100x150cm_2025







        그간 이곳 컬럼을 통해 아프리카 작가들을 소개한 바 있다(2022년 11월호,     스/1887-1985)을 연상시키듯 마을 하늘 위를 무중력으로 떠다니는 사람과
        2025년 4월호). 수많은 민족과 다양한 국가적 특성들을 뒤로 하고 아프리카     동물이 있는 <무제>(2023) 때문이었는데, 동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듯한 아
        미술의 특징을 어느 하나로 집약시켜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시, 종교, 정치·      기자기한 구성과 이를 훌륭하게 뒷받침하는 환상적인 색채 조화는 카사의 작
        사회·문화적 특성에 더하여 전통과 현대가 뒤섞이고 여기에 원색의 강렬한         품 중에서도 단연 최고이다. 그런데 정해광 갤러리 통큰 대표가 연재물에 카
        색채와 영적·물질적 세계가 혼합된 상징성이 아프리카의 일반적인 표현 특         사를 소개하면서(ART WORLD, 2025년 2월호) 이 작품을 커버로 썼기 때문
        징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평면에서의 붓질이 살아 있는 페인터리        에 여기에서는 아쉽지만 중복을 피하기 위해 <사막 여행>과 <기차 여행>을
        (painterly)한 특성을 선호해서 화면 구성과 감각적인 붓질이 돋보이는 조엘   선택했다. 정 대표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카사를 직접 만나 작업에
        음파 두(Joël Claude Mpah Dooh/카메룬/1956-) 작가를 좋아하지만, 켜켜이   관한 이야기를 나눴기에 맥락적인 관계 속에서 각 작품이 지닌 의미에 대한
        쌓아 올리는 색채를 통해 알 수 있는 근면 성실함과 더불어 상상력을 자극하       이해도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디지털 이미지로 접하면 눈에 띄지
        는 소재를 잘 선정하는 압두나 카사(Adugna Kassa/에티오피아/1978-) 작가  않을 작가의 콜라주 표현에 대한 정 대표의 설명도 귀한데, 캔버스에 아크릴
        에게도 눈길이 간다. 두 작가 모두 그들만의 강렬하고도 독창적인 회화적 특성      을 주로 쓰면서도 신문지나 잡지 콜라주로 평면에 입체적인 마티에르를 만들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 내는 카사만의 조형미 구사 방법으로 콜라주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콜라주는 작가의 작품 감상에서 놓치면 안 되는 중요 포인트이기 때
        특별히  카사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은  샤갈(Marc  Chagall/러시아→프랑  문에 본 컬럼에서도 콜라주를 제목에 위치시켰다. 실제로 PLAS ART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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