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2021년 01월호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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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데이비드 자민, 철새들(2020), 55 x 46cm ⓒADAGP (우) 홍학의 군무((2019), 73 x 100cm ⓒADAGP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된다는 점을 반증한다.                                    최근에는, 그가 오래 전부터 그리기로 작정했던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 혹은 인근의 프로방스지방 늪지에서 자주 목격되는 ‘홍학 무리’에 꽂혀있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 달콤한 밀월관계를 포기하고 Calais 항구에 정박한     다. 그러나 처음부터 의도했던 대로 쉽게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
            선박에 파묻혀 작품 제작에만 몰두하는 도피 행각을 막지는 못한다. 드디어        연히 돌발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지지부진 끝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시간이
            2009년, 처절한 인내를 수반한 고독의 세월을 보낸 후, 데이비드 자민은 자신    흐를수록 기승을 부려서인지, 아니면 워낙 답답한 분위기에서 탈출해 자유를
            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분신들을 한꺼번에 20여 갤러리들을 통해 공개한다.      갈망하는 심정에서 감정이입이 잘된 덕분인지, 특별한 애착을 갖고 접근한다.
            궁극적으로 데이비드 자민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오늘날에는
            고향 인근의 Uzes로 돌아와 정착한 데이비드 자민과 거래하는 화랑들이 프       데이비드 자민은 프랑스 출신으로 유럽의 주요도시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랑스와 유럽을 뛰어넘어 전세계 각국에 걸쳐 ‘필연의 만남’으로 점철된 네트       서 활동하는 작가로써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ADAGP 글로벌저작권자】라는
            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점에서, ‘시장 경쟁력’이 보장된 작가이다.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
            두 부부의 환상적인 호흡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호흡하는 보금자리이자, 작업      식 사이트에 게재된 등록 페이지에서 주지할 수 있듯이, ≪추급권;재판매권≫
            실 겸 화랑에서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궁합을 갖춘 완벽한 만남의 장소인      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전형적인 ‘공격 형 작가’이다. 이는 ‘독학’으로 자
            것이다. 자민은 종종 자신의 작품 주제를 『내면의 초상』이라 소개하는데, 이는     수성가한 작가들을 아직도 불편한 시각으로 대하는 ‘기성 화단’의 편파적 인식
            작가 스스로 창조한 ‘자기 성찰’과 ‘자화상’의 합성어인 셈이다.            이 잠식된 국내 실정에 비춰볼 때, 자못 시사하는 바 크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서나마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소수 국내 미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퍼
            데이비드 자민은 자신을 선택한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가지 주제에         뜨리는 김에, 아무쪼록 기성제도와 형식의 틀에 속절없이 갇혀있는 모든 미술
            천착하지 않고 수시로 다양하게 변화를 준다. 예를 들면, 인물을 묘사하는 테      인들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 데이비드 자민처럼 마음껏 ‘자유로운 영혼’을 향
            크닉조차 기존에 낯익은 얼굴 모습에서 벗어나 때로는 생활하다 마주치는 군        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중들을 크로키로 잡아내거나 혹은 주변 풍경으로 확장시켜 화면에 담는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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