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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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New Minimal-BR1931, 90.9×65.1cm, Mixed Media, 2019 New Minimal-VW1933, 90.9×65.1cm, Mixed Media, 2019
New Minimal-한국모노크롬회화의 담론제시 각화 되었던 서양회화의 모노크롬과는 이성적으로 표현의 양식이 차이가 나
서양화가 김 형 식 며 동양적 사상이 스며든 한국식 모노크롬은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으로 기획된‘한일현대미술의 단면전’을 큐레이팅한 윤진섭에 의해 단
색화(Dansaekhwa)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2015년경부터 일어난 우리나라 '
단색화 열풍' 은 세계미술계가 비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
김재덕 (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양화가 김형식은 한국식 모노크롬으로 표현되는 현대 미니멀리즘 표현의
대표작가 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만들어 가며 미니멀리즘
에서 자연에 대한 사유(思惟)를 통한 색면회화(色面繪畵)로 정의하여 뉴 미니
단색화(Dansaekhwa)는 우리 한국의 언어 이면서 세계공용 명사로 통용되고 멀(new minimal)의 세계를 창조해 나간다. 작가가 고심(高審)하는 자연에 대
있다. 이는 미술 기법에 있어서 한 가지 색 또는 비슷한 톤의 색만을 사용한 한 사유의 갈망에 대해 작가는 인위적이거나,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순수함 그
그림으로 한국의 전통과 미학을 담은 그림으로 해석된다. 거슬러 올라 1970 대로의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담론으로 한다.
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을 이룬 단색조의 미니멀리즘(minimalism)계 추
상회화 작품들을 아우르는 말로 최근 정의 되어 쓰이고 있다. 당시에는 ‘한국 New Minimal-VW1933(2019년)의 색면(色面)은 자연의 심연(深淵)속에 담겨
적 미니멀리즘’혹은‘한국 모노크롬(monochrome)회화’로 불렸다. 서양의 미 있는 인간의 사유의 세계를 미니멀한 단색으로 감상자들의 심성을 자극해주
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으며 우리나라 추상표현기 초반에 태동한 단색화는 서 며 동양의 먹이 스며들 듯 색면과 여백을 이어주는 동질색의 번짐은 극히 한
구의 모노크롬과는 다르게 시각만이 아닌 질감을 드러내거나 자연미, 관계성 국적 정서로 태고부터 간직해온 정서를 아우르며 미적 감수성을 더욱 깊이 자
등을 담는 등 동양의 정서를 머금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사조로 자리매김 극해 준다. 색면의 표현에 더하여 화면의 시선을 이끌어주는 부조(relief)의 기
했다. 이후 단색화에 대한 보다 정교한 정의가 필요해졌고, 그 범주에 대해서 하형태는 작가가 사유하고자 하는 무위자연의 함축언어로 색면과 함께 작업
도 이론적 논거의 정리가 일기 시작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톤으로 시 의 밀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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