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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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로열티 지불금-세부 적립 내역                       ADAGP 저작권 수수료(Royalty) 지불 통지서













            현재 국내 조형미술시장에서 활동하는 작가 수는 다양한 이유로 정확한 통계를 집산할 수 없다고 한다.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한 기존 프로작가뿐 아니라, 정체
            성이 애매한 아마추어 작가들까지 합세한 다른 직종을 겸하는지 여부에 따라 들쑥날쑥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매년 정기적으로 배출되는 전국대학기관의 관
            련분야 누적 졸업생들까지 합하면 대략 수십여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도 총인구 수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형미술가를 보유하고 있지 않을
            까 싶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 국내미술시장시장의 순위는 공식발표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이라고는 하나, 총 매출액 대비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으로 이웃 홍콩의 고작 1/7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정상급의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홍콩미술계에서 작가로 등록된 인원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보았자, 한국
            의 1/10 수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를 다시 환언하면, 한국은 총 매출액 규모 대비 작가개인당 수입액이 홍콩시장의 작가 개인 당 수입액에 비해 훨
            씬 빈곤하다는 점에 대해 어느 누구도 죄책감은커녕 아무런 연대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총체적 무감각 증상은 인구가 점점 감소되는 반면 노인층 인구
            확대추세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시점에서 우리 화단의 주역으로 둔갑할 운명에 처한 차세대에게 자못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토록 잔혹한 현실을 실감하고도 과
            연 우리미술계는 홍콩미술계에 비해 글로벌 위상 면에서 훨씬 앞서있노라 자신 있게 장담할 수 있을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다 작가회원 수를 자랑
            하는 <한국미술협회>에서는 다양한 [저작권협회]와 협약을 맺고 있다. 당연지사겠지만, 이토록 막강한 인원 수의 작가들이 가입되어 있으니 얼마나 많은 ‘저작
            권자’들이 어느 정도의 투명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신뢰도가 검증된 [저작권 수수료]를 지급받고 있는지 일반 독자들은 자못 기대감을 가지고 궁금해 할 것이
            다. 하지만 결과는 ‘혹시나’ 하는 희망이 ‘역시나’ 하는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예술 장르인 국내 <음악생태계>의 현황은 무척 고무적이다.
            K-POP으로 대변되는 ‘한류’가 세계 도처에서 분위기 싹쓸이를 하는 덕분인지,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국내 열성 팬들의 ‘적립된 반응수’에 힘입은 고액의 [저작
            권 수수료] 수입을 누리는 음악인들 이름이 제법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하다못해, ‘수입액’면에서 가장 열악하다는 <문학생태계>조차도 책이 출판될 경우, 일정
            액의 ‘판권 인세’가 저자에게 돌아간다. 물론, 일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복제인쇄물’을 ‘고객 홍보용’으로 제작하는 몇몇 기업이 고액의 [저작권 수수료]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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