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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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개개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치 신용도’가 구축되었는지에 따라 <시장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개인의 노
            력여하에 따라 변별력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공적으로 ‘국제미술시장’에 진입한 한국 출신의 【ADAGP글로벌저작권자】두 유형의 사례에 대해 참
            조 자료를 통해 분석해 보겠다. 첫째, 김성남 작가는 국내 화단의 중심지가 아닌 지방 작가이다. 당연히 기득권층으로부터 텃세와 압력이 가해졌음에도 포기하
            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간 결과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공인하는 <명예의 전당>인『TAYLOR 재단』정회원으로 헌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유
            럽 미술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저작권 수수료]를 지급받는 【ADAGP글로벌저작권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둘째, 요즘 한창 주가가 치솟는 이우환 화백이 국내 최
            고액 경매낙찰가를 석권하고 있던 고 김환기 선생을 제치고 2020년 상반기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사건이다. 그것도 한창 ‘위작 시비’로 들썩거렸던 스캔들의 위
            기를 딛고 일어서, 명색이 국내화단에서 같은 ‘단색화’ 계열의 작가로서는 한 수 위라고 대접하는 김환기 화백의 위상을 뛰어넘어 역전 시켰다고나 할까. 물론, 이
            화백의 경우에는 굳이 【ADAGP글로벌저작권자】가 아니었더라도 이미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경쟁력>이 견고해져 있는 ‘모노리즘’ 계열의 미술사조를 리드
            하는 거장들 가운데서도 단연 발군인 “한국형 글로벌 거장”이다. 그러나, 아직도 간간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는 있으나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
            도> 및 <시장 경쟁력> 면에서 동급의 【ADAGP글로벌저작권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중견 이상의 국내 작가들을 생각하면 <국내미술생태계>의 한계를 목격
            하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필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의 4자성어 <다다익선>이 들어간 문구를 접할 때마다, <국내미술생태계>가 부흥하고 끊임
            없이 재도약 하려면, 앞으로 제2 제3의 역량 있는 이우환, 김성남 작가들이 무한 복제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작가들이 이러한 특
            혜를 누리도록 ‘중개 역할’에 더욱 더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로, 독자들에게 한가지 꿀 팁을 선사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국제 트렌드’에 맞춰 행보를 함께 해
            야지만 무한 경쟁무대에서의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미 타성에 젖어버린 기존의 국내 전시유형을 과감하게 지양하는 동시에 미래
            지향적으로 도약하려면, 적당히 유사한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들의 친교 모임이 아닌 【ADAGP글로벌저작권자】들로 편성된 수시 전시로 전환시켜야만 해당 관
            계자들 모두가 바람직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궁극적으로 이 시스템이 원만하게 정착되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검증된 <화랑시
            장>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기라성 같은 매출기록을 수시로 갱신하는 <경매시장>과 ‘동등한 조건 및 기준’에 의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선정된 【ADAGP
            글로벌저작권자】들을 공평하게 맞교환 하는 전시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그야말로 갖은 구설수와 폐단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진
            정한 의미의 ‘상생’ 효과를 창출하는 ‘윈-윈’ 전략으로 안성맞춤이 아닐지 싶다. 영화『기생충』에 등장하는 ‘페이크 씬’과는 본질이 전혀 다른, 수많은 오류를 시정
            하는 과정에서 견고하게 정착된 <믿음의 벨트>라고나 할까.

            [3]결론; 국내 작가들의 《ADAGP 로열티 지불》 저작권자 배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제시
            이상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요약 정리해 보면, 대다수 작가들은 자신이 보유한 [저작권]과 <작품 가치> 사이의 “함수관계”를 자력으로 풀어내는 해법이 전무한
            상태라는 점에서 먼저 ≪개별브랜드 인지도≫ 확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확신한다. 반면에, 자신의 창작품에 대한 가치를 타의에 의
            해 책정한 ‘호당 작품가격’은 작품 판매에 천우신조의 기회라 할 수 있는 ‘가격 협상’ 요구에도 끝까지 미련스럽게 고수하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기
            존의 작품 가격이 일방적으로 <공급구조>에 의해 결정되던 관례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써, 국내미술시장에서 ‘미술저작물’은 무조건 ‘사치재’라는 이
            유로 잠재적인 구매자의 평균 ‘소득탄력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소 선입견이 가미된 ‘고정 가격’임을 감안해, 향후에는 보다 광범위한 수요 소비층이 보
            다 폭넓은 장르의 공급 작가 측에서 생산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수요시장이 수용하기에 바람직한 수준의 <미술경영 마케팅> 기법이 적
            용된 ‘변동 가격제’ 도입을 적극 제안한다. [저작권] 관련하여 ‘국내조형미술생태계’의 후진성을 고질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심각한 사안이 바로 ≪기업 공모전≫
            안내문구이다. 문제의 핵심은 취업난에 찌든 청년작가들의 절박한 입장을 빌미로 알량한 금액이나 상품권 제공을 미끼로 내건다는 점에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단골식당의 메뉴처럼 등장하는 “저작권은 주최측에 귀속된다”는 공모전 안내문구는 결국 ‘있는 자들의 갑질’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국내의 모 대기업은 아
            예 대놓고 대학생 디자인을 임의로 도용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인양 홍보했다가 들통나 손해배상한 한심한 사례까지 있을 정도다. 만일 아직도 국내에서
            기득권 세력에 의해 소외 당하는 작가들이 존재한다면, 아무쪼록 인위적인 장벽으로 둘러싸인 조직에 의해 ‘소모’ 당하는 작가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구조에 의
            해 ‘소비’되는 작가로 변신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아울러 【ADAGP글로벌저작권자】라는 정체성은, ‘이론(Theory)’이 아닌 ‘실기(Practice)’가 주도하는 미
            학에서 찾아야 함을 명심하자. 이와 병행해서 우리 <미술생태계>의 존재 명분이 구성원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공리를 표방함으로써, 글로벌 미술
            시장의 ‘영원한 변방’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지속적인 진화가 거듭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고 도서]
            1.  오승종, 저작권법 제5판, 박영사, 2020.06.20
            2. 박순태, 문화콘텐츠와 저작권 Copyright Law, 현암사, 2020.02.21
            3. Françoise Benhamou et Joëlle Farchy, Droit d'auteur et copyright, Paris, La Découverte, 2009
            4. Danièle Granet et Catherine Lamour, Grands et petits secrets du monde de l’art, Pluriel, octobre 2011
            5. Sous la direction de Dominique Bourgeon-Renault, Stéphane Debenedetti, Anne Gombault, Christine Petr, Marketing de l'Art et de la Culture,
            Dunod, 2014

            이 원고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시각예술 비평가-매체 매칭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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