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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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룡 作                                           정두옥 作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고 있다. 묵상을 통한 소극적인 표현에서 탈피하
            여 그의 잠재된 적극성이 무한대의 원형으로 번져 나간다.조용히 정지된 침묵
            같지만 어둠을 뚫고 점점이 흘러 나오는 사유의 빛은 그를 밀어 내는 어두움
            과 조화되어 독자의 감성을 두드리고 있다. 무엇인가 꽉 막혀 있고 갇혀 있던
            것들이 좁은 통로를 빠져나와 좌우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밝고 새로운 세계
            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이 그의 영혼 속에 새롭게 내재하면
            서 괴로웠던 과거가 치유되고 자유로운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일찌
            기 그는 국전에서 한국화로 국회의장상을 받았고 지금은 이화여대에서 후학
            의 양성과 함께 새로운 추상적인 조형미를 연구하면서 프랑스를 비롯하여 국
            제적으로 수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정두옥 작가의 감추인보화는 마태복음 13장 44절의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보이는 세계와 보이
            지 않는 세계로 이분화 시켜 설명하고 있다.상단의 보이지 않는 세계는 어둡
            고 잘 보ㅈ이지 않지만 아주 값진 보화가 감추어진 영적세계, 천국으로 표현
            했고 하단은 이 세상은 가시적으로는 잘 보이지만 딱딱하고 황량한 땅, 생명
            력을 잃어버린 배금사상을 대비 시키고 있다. 상단의 세계에 밝은 빛만 비쳐
            들게 되면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보지 못한 땅이요 보배로운 세계가 펼쳐짐을                                               원문자 作
            말한다. 그 빛은 예수님의 말씀이요 (요1:1-5)최고의 능력인 것이다.이 빛이
            모든 사람에게 발견되어 천국이 소유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최명룡 작가의 이처럼 사랑하사 는 마태복음 14장 20,21의 기사인 예수님께     릴리 바다를 연상시키며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전체적인 채색의 의 감
            서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열 두 광주리를 거     각이 회화 성을 띄고 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의 광경을 눈 앞에서 보는
            두게 하신 이적을 표현한 작품이다.특수 재질에 채색까지 곁들인 부조(relief)   듯한 착각에 빠뜨리고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이토록 조각도 회화 적인 장르
            양식의 작품이다. 둥그런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단순 화 시킨 예수님     를 넘나 들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의 몸에 조화가 잘 되고 있다.전체적으로 푸른 색조는 물고기들이 뛰노는 갈       과 경북 대학 교수를 역임한 조각계의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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