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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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Resale Right(재판매권) 인프라 구축에 대비한 국내 작


        가들의 ‘자율적인 적정 시장가격’ 책정에 대한 제언


        글 :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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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론 및 도입부; 국내 미술품 가격 책정의 비합리적 근거             만이라는 식이다. 이쪽 벽돌 빼서 저쪽 벽돌 괴는 식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아
        현대미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어언 10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 우리        직도 전근대적인 통념에서 비롯된 '인맥관리'라는 미명하에, 1차 다과 상차림
        <조형미술생태계>의 고질적인 만성병이 있다. 바로, 일본에 의해 영향을 받       도 모자라 전근대적인 뒤풀이 식사자리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
        은 ‘호당 가격’이다. 그러나 어차피 ‘한정된 크기’까지는 비례해서 적용하지만,    어있다. 허례허식의 굴레가 고스란히 작가에게 채워진 셈이다. 대략 이상과 같
        대작의 경우에는 유야무야 ‘부르는 것이 값’이 되어버린다. 그 뿐이던가? '호     은 폐단으로 말미암아 점진적인 수익증대는 커녕, 국내미술품의 가격을 책정
        당가격'보다 저렴하게 흥정을 요구하는 경우, 괜히 동료 작가나 주변 눈치 보      하는데 있어 만성적인 불합리 요인으로 작용되었다. 더군다나 전시회가 거듭
        느라 아예 판매를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개인전을 치를 때마다 지인들을       될수록 점증되는 비생산적인 악순환과 소모적인 구조로 말미암아 정신적 피
        동원했던 ‘제살 파먹기’식 수단은 이미 고갈되어 “다양한 구매선”을 확보하지      해마저 작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당연시한 풍조가 국내미술시장에
        못해 더 이상 작품 판매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점차적으로 일반 대중들이 방       부조리가 만연된 주요 원인이라 판단된다. 언제까지 이러한 불균형 상태의 폐
        문하지 않는 개인전에서, 아예 소극적으로 동료 작가가 추렴해준 '봉투'만 기      단을 허용해야만 할까? 그리고 왜 몇몇 소수의 작가들만이 국내미술시장에서
        대하다 보니 본인체면부터 챙기는 타성에 젖어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       꾸준히 잘 팔리는 소위 ‘블루칩’으로 대접받는 것인지? 도대체 무슨 이유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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