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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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강익중의 설치작품 '광화문 아리랑'
한글과 단청, 한글과
회화
'광화문 아리랑' 부분도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한글과 단청 단청에서 쓰이는 용어들이 그 고유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을 살펴보면
10월은 한글의 달, 다시금 우리 말과 우리 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첫째, 우리의 전통 예술인 단청은 옛부터 불교가 융성했던 한·중·일 동양 삼
한다. 국중 특히 우리나라만이 전통을 유지하며 발전시켜 오면서 단청의 종주국과
단청은 한글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미술의 측면에서는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양이나 일본으로부터 우리만의 고유한 단청 용어
직접적인 연관은 찾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언어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청은 지 를 지켜낼 수 있었다.
금까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단청이나 불화를 그렸던 화공 또는 불모들은 주로 스님이나 절과 밀접
단청에서 쓰이는 용어들은 개화기와 일제 식민지 시대, 광복과 6.25 사변, 산 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들로서 사자상승(師資相承)의 도제식으로 스승으로부
업화 시대를 거치면서도 영어나 일본어 등 외래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터 제자에게 화업이 이어져 왔으며, 근대기에 이들에게 미술에 대한 고등 교
까닭에 다른 예술이나 미술, 공예에 비교해서 아직까지도 우리 말과 글을 잘 육이나 해외 유학 등의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외래 문화의 침투가 거의
지키며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없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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