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전시가이드 2024년 0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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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초                         앵그르의 <발팽송의 욕녀>





            시기에 여러 가지로 다채롭게 나타났는데 불탑이나 사리기는 물론 범종이나         주제로 한 작품에서 사실적이고 입체적 질감을 표현한 옷이나 커튼 등에서
            향로,  동경  등  각종  불구(佛具)에  쓰였다.  또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 주었으며, '눈으로 보이는 것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이다.
            도자기를 비롯하여 각종 기물과 건축, 가구 등에도 다양하게 쓰였다. 특히        이를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자유사상을 가진 예술가의 손길이 닿아서
            불화에서  보살들의  도상을  보면  목과  가슴,  팔,  다리  등에  화려한  영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예술적 소신을 피력했다. 이국적인 하렘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문화 풍조에 빠져서 이슬람 궁중의 여인을 주제로 누드화를 그렸다. 머리에
            드림주의는  마치  블라인드  커튼처럼  여러  개의  색대  조각을  늘어뜨린    쓴 터번은 이슬람을 상징한다. 신체 비율은 맞지 않고, 다리도 기형적으로
            형태로서 모로단청이나 금단청에 주로 쓰인다.                        표현했다.  커튼은  놀라운  붓  터치로  실제  모습보다  더  생생하게  입체감을
                                                            표현하였다.  여성의  눈빛은  요염하며  뒤태,  누운  자세,  어긋난  신체  비례
            서양 회화에는 커튼이 그려진 작품이 꽤나 많다. 특히 대관식 장면을 그린        등에서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 있다.
            작품에는 빠지지 않고 커튼이 그려졌으며, 인물화에도 배경으로 커튼이 많이        앵그르는  앞선  위대한  작가들을  충분히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그려졌다. 커튼을 잘 그린 대표적인 화가로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을        혁신적인  작업으로  자신만의  특성을  표현하는  창작  활동을  해야  한다고
            그린 다비드와 <발팽송의 욕녀>를 그린 앵그르를 꼽고 싶다.               했다. 새로운 창작이나 혁신은 과거를 바탕으로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지므로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1748~1825)는 역사화, 전쟁화, 초상화 등을   고전을 통해서 새로운 창작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사실적으로  그린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전주의  화가이다.  <나폴레옹  1    동양적 표현의 온고지신이자 법고창신과 일맥상통하는 자신의 말을 실천한
            세의  대관식>은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서  크기가  가로  979cm,  세로   작가이다.
            621cm나 되는 거대한 작품인데 화려하고 웅장한 대관식 장면을 극적으로        그의 그림은 실제와는 조금 다른 인체의 비례지만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다.
            표현함으로써  나폴레옹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다.  대관식은  1804년  12  특히  터키  여인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으며,  그려진  여인들의  모습은  정말
            월에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되었으며, 월계관을 쓴 나폴레옹이          매혹적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목욕하는 여인이라 불리는 <발팽송의
            앞으로 나와서 꿇어 앉아 있는 황후 조제핀 드 보아르네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욕녀>나  이슬람  궁정  하렘의  하녀를  그린  <그랑드  오달리스크>  등의
            있는 모습이다. 그 뒤로 나폴레옹의 모친이 그려져 있고, 좌우로 늘어 서있는      작품에는 여인들의 배경으로 커튼을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그렸다.
            장군과 고관 등 수많은 인물들 위쪽 배경에 그려진 녹색의 거대한 커튼은         단청에도 커튼을 그린 것이 있다. 바로 주의초이다.
            나폴레옹의 권위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주의초는 기둥에 아름답고 화려한 커튼을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린
                                                            것이다.  주의초는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에  그려진  커튼에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1867)는  신고전주의를   못지않다.
            완성하고  낭만주의로  가는  길을  연  프랑스  화가로서  1797년  파리에  가서   어떻게 우리 선조 화공들은 기둥에 비단 커튼을 입힌 듯한 주의초로 단청을
            다비드의 제자가 되었다. 1801년 <아가멤논의 사자>라는 작품으로 로마상을      할 생각을 하였을까?
            받았으며,  5년  후  로마로  가서  활동했다.  라파엘로의  영향을  받아  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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