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2019년04월전시가이드
P. 36
살롱초대
자연 Nature, 53.0×45.5 oil on canvas
소중한 사람에게 기억되는 그 길! 그 곳의 이야기 스와 프랙탈(fractal)이 덥혀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부 구조가 전체 구조
를 구성하는 요소를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그 속에 자연의 리듬을 주목한다.인
손민교 작가 간의 표상인 얼굴과 자연의 일부 그 대지를 같은 물감 한 붓으로 캔버스에 온
몸으로 담아내는 데에 작가의 온 생애의 시간을할애하며 그 길에 매달린다.
손 작가 또한 그러하다. 작가의 무의식에서 오는 회화(그리다)의 고전적 틀을
글 : 양지원(서경대학교, 문화예술학 박사) 삼키고 우연성(알레아토릭; Aleatorik)을 택한 그의 작업 방식은 무의식 과정
속에서 다시 재해석의 감성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자신의 무의식적 몸놀림
과 물감통의 흔들림이 빚어내는 그 순간의 우연함은 잭슨 폴록의 무의식의 해
작업을 그리는 과정으로, 행위로 퍼포먼스의 길을 제시한 잭슨 폴록(Jackson 석으로 가져왔다.
Pollock, 1912-1956)은 기존의 틀을 깨고 1940년대 후반 바닥에 펼친 캔버스
에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붓는 드리핑(dripping) 기법을 시도하며 서양 회화사 발현된 재창조의 이미지를 찾아서 작가는 작업에 몰두한다. 러시아 일리야 레
에 한 벽을 차고 나온다. 대중적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물감 통에 구 핀(Ilya Y. Repin)스쿨의 전통적 회화 기법의 훈련을 갈구하며그가 가는길에
멍을 뚫어 물감을 흘려 그린 작업은 감성과 무의식에 기댄 액션 페인팅(action 대한 원론에 대한 질문과 대담의 반복을 거듭하며 작업의 의미에서 한 길로
painting)기법이다.또한 물리학의 용어 카오스(Chaos)는 어떠한 질서나 잘 짜 왔다. 작가의 색채 작업을 보며 지시성 혹은 방향성을 첨부한 우연성의 패턴
여진 구조도 그 기저에는혼란스럽고 엉킨 상태를 의미한다. 손 작가는 화폭에 에 주목한다.우연성 그 위에 나타내어지는, 또 하나의 생성되는 자연의 리듬
서 보여지는 화면의 상태를 정지 작업으로 의미화 시켰다. 에 작업에서 오는 자기성찰과 인지적 전환(Cognitive shift)이다. 작가의 사고
<그곳에 가고 싶다> 라는 시간의 고도에 그대로 지켜온 도시의 바람이 불어
오늘날 재해석되는 카오스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전적 의미로서 오고 있다. 그의 화폭에서...
의 카오스가 아닌 모든 자연현상에 본질적으로 내재된 특징 중 하나인 카오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