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4년 07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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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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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7. 18 – 7. 31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연봉상_우주우주여 40x40x35cm                 하수경_춤추다, acryilic on canas, 45.5 x 53cm, 2024


                       연봉상 초대전                                        하수경 초대전




             토하(土荷) 연봉상은 광활한 우주에 흙 점 하나 찍는 사람이다. 도자기는 정     글 : 장준석(미술평론가)
             신을 빚고 마음을 담는 기물이다. 토하의 달항아리는 전통을 살리되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수용하되 결코 가볍지 않다. 수많은 실험과 기     “하수경의 근작에는 <춤추다 Dance>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법으로 현대 도예 미학을 우주로까지 확장한 독보적 심미안을 가졌다. 그는       그의 작품에서의 춤은 자연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사물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마 속 불자락’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장작     들이 다양한 자연의 바람을 맞으면서 발생될 수 있는 일련의 여러 현상들을
             가마와 육송 땔감만을 집요하게 고집하는 토하의 작품은, 기기묘묘하다. 그       의미한다.
             의 달항아리 작품인「달은 천개의 강을 비추고」, 분청 항아리「雪雲」, 접시 작    그러나 작가는 이 여러 현상들을 단순하게 자연적 혹은 물리적인 상황으로
             품「Cosmos」는 어떤 도예가도 흉내 낼 수 없는 기법을 선보인다. 조선백자    만 받아들이진 않는다.
             에서 유추한 현대 조형미겠지만, 토하 유약의 응축과 흘러내린 형태미는 초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섭리에 순응하고, 시공 속에서 이
             현실적이다.                                         루어지는 자연의 현상과 변화를 마음으로 체득하고 감성으로 느끼며, 자연이
             요변(窯變)은 흙과 불과 바람이 낳은 도자 예술의 진경이다. 훌륭한 도공은      지니는 무한한 힘을 예리한 시각으로 형상화하려는 것이다.”
             흙 속에 천문(天文), 지문(地文), 인문(人文)의 철학이 숨어 있음을 안다. 토하
             의 흙은 팔공산 습지에 감춰진 검은 찰흙이다. 분청사기, 흑유, 찻사발, 백자
             항아리 등 실로 다양한 그의 작품은, 이런 풍토를 바탕으로 태어났다. 실패와
             반복을 통해 되살아난 달항아리의 울퉁불퉁한 분화구는 불가사의하다. 그의
             기막힌 요변(窯變)의 멋은, 법고(法鼓)의 아름다움과 창신(昌新)의 미학이 스
             며든 절정이다. 토하는 불교의 원융(圓融) 세계를 대작「반야심경」벽걸이 작
             품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냈다. 근래 전통 항아리를 찢는 그의 실험 방식은 도
             자계의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흙 선(線)의 묘한 조형은 미(美)를 바라보
             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시대를 꿰뚫는 탁월한 심안(心眼)과 물성
             의 처리 방식, 사발의 오묘한 발색은, 토하 도예미의 묘처(妙處)이다. 그는 끊
             임없이 ’현대미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고정된 예술의 실체를 거부하며, 복
             합적이고 다층적인 그만의 독창성을 추구한다. 모든 예술가가 그러하겠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그것에 걸맞는 예술의 창조적 파괴가 요구된다. 옛것에 대
             한 맹목적 추종이나 시류에 영합한 작품의 모방은, 진정한 도예인이 걸어가
             야 할 길이 아니다. 예술가로서 도예가는, 오로지 이 우주에서 유일한 한 점 ‘
             나’만의 도자 작품을 낳을 때 가장 빛나는 별이 된다. (시인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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