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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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이성자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에 팔려 자신의 경매 최고가를 세웠다.
열전(37) 국내 경매시장에서도 그녀의 작고 이후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2015~2017년 경매시장에서는 출품작 112점 중 86점이 팔려나가 낙찰총액
10억원 낙찰률 76.7%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미술품 경매가 시작된 1998년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이후 거래된 물량(221점)의 38.9%가 이 기간 거래됐다. 이에 대해 당시 김영
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이 화백이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추상화
대표 작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저평가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제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던 이성자는 1953년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 대로 평가 받는다면 10억원대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미≫에서 누드 크로키로 기초를 다지고 회화와 조각을 공부하며 추상미술
에 관심을 가졌다. 그녀의 존재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한·불문화협정>이 체 단연코, 세계 미술 시장은 오랫동안 ‘남성 작가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고 해
결된 1965년.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미술가들이 드물던 당시, 여성이 프랑스 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아트바젤≫과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기업 ≪UBS≫
에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파리 미술계에서 가 발표한 '세계 미술 시장 보고서 2019'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에서 팔린 예술
명성을 얻으면서 ‘글로벌 화단의 페미니스트’라 평가 받는 이 화백은, <탄생 품 92%는 남성 작가 작품이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히도 ‘미투(Me too·나
100주년>이 되는 2018년에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슈발리에 기사훈장』을 도 당했다) 운동’ 등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여성 작가 작품 가격이 빠른 상
받았다. 국내외 화단에서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잇달아 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에 따르면 2012~2018년 여
열렸고, 미술시장에서도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성 작가 작품 가격이 73%나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출신 미국 추상표
현주의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년),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조
이 화백의 삶의 여정을 풀어낸 작품들은 최근 단색화 및 추상화 열풍과 맞물 앤 미첼(1925~1992년)과 리 크래스너(1908~1984년), 일본 거장 구사마 야
리면서 수요층이 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 2013년 이후 5년간 ≪홍 요이(90), 영국 추상화가 세실리 브라운(50) 등이 작가 최고가를 경신하거나
콩 크리스티옥션≫에 총 26점이 출품되어 전부 판매되면서 낙찰률 100%, 낙 상한가를 쳤다.
찰총액 34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해냈다. 2016년 5월 ≪서울옥션≫ 홍
콩경매에서는 1963년작 『봄의 비약』이 364만홍콩달러(수수료 포함 약 5억원)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듯이 국내 경매에서도 ‘페미니즘’ 열풍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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