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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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제72회 살롱 앙데팡당전이 개최된 그랑 팔레입구 계단에서 포즈를 취한 이성자 화백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경매에서 한국의 대표적 성적인 작업경과’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혹은 명주나 삼베 등의 피륙을 짜는 ‘
여성 화가 이성자(1918~2009년), 천경자(1924~2015년), 최욱경(1940~1985 베틀의 구조’를 떠올려 볼 수도 있었다. 말하자면 그리고 칠하는 미술이라기
년), 방혜자(82), 이숙자(77) 작품이 대거 출품된바 있다. 보다 오히려 짜고 엮었던『동양적 추상표현주의』분야에서 <브랜드 가치>와 <
시장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었던 글로벌 여성 거장이 바로 이성자 화백인 셈
특히, 이성자 화백의 경우에는 프랑스 초기 체류시절이던 1956년부터 1958년 이다. 더군다나 파리 미술시장에서 글로벌 정상급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브
까지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는 ≪SALON DES INDEPENDANTS 랜드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에 주목하자. 그도 모자라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살롱 데 앙데팡당≫에 출품함으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동시에 일찌감치 각지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ADAGP 글로벌저작권자】라는 점에서, ‘투자
‘작품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이에 덧붙이자면, 당대의 프랑스는 ‘고유의 가치 및 브랜드 경쟁력’이 확실하게 보장된 작가이다. 따라서【ADAGP 글로벌
전시유형’인 ≪살롱 전≫이 대거 난립하던 시절이었다. 전통과 신규를 아우르 저작권자】로서 이성자 화백의 작품에 드러나는 특징은, 마치 과학자가 사물
는 수 천여 종의 브랜드를 양산함으로써 가히 ≪살롱 대국≫이라 부를 정도로 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않고 그것을 구성하는 핵심요인만을 추출하여 실재
자타공인의 ‘미술 강대국’이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들인 이응노, 김 적인 근거를 실증하는 인식의 패턴과 닮은 데가 있다. 즉 예술이라는 관념에
창열, 이우환 화백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화단≫에서 도약의 기회를 노렸 앞서 원천적으로 존재했던 건 ‘노동’이라는 행위 자체였다. 수 십 년에 걸쳐 이
던 이성자 화백 역시 ≪메이저 급 살롱 전≫에 등단하였다. 이때부터 ≪글로 성자가 보여주었던 건 이러한 ‘노동의 연속’이었다. 작품의 태반이 되고 그 가
벌 미술생태계≫의 중요 거점이었던 ≪파리 화랑 및 경매시장≫에 탄탄한 인 치를 조건 지우는 기반구조가 파리에는 있었다. 즉 이러한 환경에서 이성자가
맥을 구축한 결과, 오늘날의 입지를 확립할 수 있었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 보여주었던 건 ‘베틀의 여인상’인 「자제와 인내」에 기반한 ‘학습과 숙달의 연
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파리 화랑 계의 명문이며 <에콜 드 파리>의 진원지 속’이었다. 인간의 일을 예술의 형식으로 승화시키는 여사의 작업태도는 마침
인 ≪샤르팡티에 갤러리≫가 여사의 유니크 한 세계를 인정해 초대전을 열어 내 많은 프랑스의 작가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상대적으로 한국적 소재
준 시기가 60년대 초였다. 를 구상적 보편으로 받아들이게 된 <프랑스의 미의식> 덕분에 미지의 부분만
큼 영역을 넓힌 공적은 ‘우물 안 개구리’식 단순노동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
결론적으로 이성자의 회화기법은 우리의 화문석 같은 돗자리가 직조되는 ‘물 내미술생태계≫의 관행과 대비되어 자못 시사하는 바 크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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