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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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의 작품해설
이연옥, "내 집을 채우라"
을 좋아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퍼즐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의 형태로 구
작품속에담겨진 의미 원의 자리로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등을 십자가 중심으로 해학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다.
송경희 작가의 "그 날 2"는 골고다 산 상의 십자가와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이
글 : 정재규(미술평론가, 기독교신문 칼럼니스트)
인상에 남도록 대조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세 개의 십자가 중에 가운데의 십
자가는 예수 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요 양 옆의 십자가는 강도들의 십자가이
(기독미술인들이 작품에 의미를 두고 활동한 내용을 담아낸 코너이다)
다.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은 하늘의 영광, 즉 천국을 상징하고 있다.구름에
서 내려온 사다리는 천사들이 오르 내렸던 야곱의 사다리(창 28:12) 로 구원
가을의 언저리에 들어서며 들판의 꽃들을 바라본다. 정겨운 우리의 풍경이다. 의 길을 열어 놓으신 예수님을 상징하고 있다. 요한복음 1장 51 절에 예수님이
이연옥 작가의 "내 집을 채우라"는 성경 누가복음 14:23절의 말씀인데 어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종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청하였더니 모두 핑계를 대 라" 하신 대로 속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의 길이 열린 것을 표현하고 있다.
고 오지 않으므로 종들에게 이르기를 가난한 자들과 몸이 불편한 자들과 맹
인들과 다리를 저는 자들을 데려다 채우라 하여 채웠는데 아직도 자리가 있 윤석경 작가의 "어지러운 세상 속의 십자가"는 베드로전서 2 장 24 절의 "친히
어, 사람들을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는 지시를 받는다. 여기의 잔치를 베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에 은혜를 받아 작품 화 시킨
푼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요 초청을 해도 오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을 더 좋아 도예 작품이다. 어찌 보면 험한 세월을 겪은 나무 껍질처럼 느껴 지는데, 태토
하는 사람들이요 초청에 온 사람들은 세상에서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 를 구워 내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오히려 주님의
람들이지만 구원을 받게 되고, 빈자리를 억지로 채운 사람들은 아직도 세상 고난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마치 채찍을 맞아 찢겨지고 갈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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