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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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의 피그팝, 우리 사랑도 풍성하게-행복한 돼지(Happy Pig Couple), 2020 송파구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플렉스 아트(FLEX ART)전’
아트마켓의 국제화 바람, 세계 3대 아트페어 ‘FRIEZE’가 온다! 국본토와의 갈등으로 글로벌 갤러리들의 지점들이 서울행을 선택할 것이라
는 전망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조선일보 6월22일자 김수경 기자
2021년 국내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수는 어림잡아 50여개 이상이다. 서울/지 의 포스팅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한 내용을 인용하
방 할 것 없이 다양한 자본이 아트로 몰리는 까닭은 앞서 살펴본 대로 사회의 면서 “그동안 대표 미술 시장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홍콩의 명성이 정
다변화에 따른 세대교체의 결과 이다. 올해 2021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치적 불안과 코로나 유행, 높은 임대료 등의 여파로 쇠퇴하자 미술 시장 ‘큰손’
Hong Kong, 5.10-23)은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돼, 하이브리드 아 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SCMP는 앤디 워홀과 로이 리
트 페어의 성공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홍 히텐슈타인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취급해온 세계적인 화상(畵商) 타데
콩자치를 향한 중국의 정치탄압에도 불구하고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국제규 우스 로팍이 오는 10월 서울 한남동에 자신의 갤러리를 오픈하는 소식”과 함
모의 104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2019년 242개의 참가에 비해 축소됐지만 입 께 로팍이 홍콩이 아닌 서울지점을 낸 것은 글로벌 미술시장의 서울행에 따른
장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특히 국내와 마찬가 현상이라고 평했다. 독일 갤러리인 갤러리 쾨닉이 청담동에 지점을 연데 이어
지로 NFT 작품과 MZ세대 컬렉터의 등장 등이 가시화되었는데, 지난 5월28 서, 한남동 일대가 해외갤러리 지점들로 분주해질 분위기도 감지된다. 3년째
일자 디자인프레스(객원기자 이소영)가 아트 바젤 홍콩 디렉터 아델린 우이 1, 2차시장을 합한 매출이 5000천억을 넘지 못했던 한국미술시장(예술경영지
(Adeline Ooi)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온, 오프라인에서 모두 판매 호조를 보 원센터의 ‘2020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규모 4000억원대
였고, ‘아트 바젤 라이브: 홍콩’ 프로그램은 온라인 뷰잉 룸, VIP 전시장 탐방 초반)이 이러한 해외 미술시장의 유입으로 인해 1조원시대로 진입할 가능성
라이브 스트리밍, 가상 경험과 같은 풍성한 프로그램을 매일 생중계”함으로 또한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성공적으로 끝난 아트부산의 열풍은 하반
써 “새로운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참여 갤러리, 아티스트, 도시 전체의 문화 프 기 프리즈의 전야로 읽힌 ‘2021 키아프’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로그램을 세계로 확대시켜, 물리적 요소와 디지털 요소를 연결해 홍콩을 직
접 방문할 수 없는 많은 관람객과 전시를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한국 내년에 서울로 오는 프리즈는 어떤 영향력을 가진 페어일까. ‘아트페어’란 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살핀 기자의 질문에 “리만 머핀 갤러리의 이 수의 화랑이 한곳에 모여 부스를 차려놓고 주로 동시대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
불, 액셀 베르보르트갤러리의 김수자, 우손 갤러리의 이유진, 갤러리 바톤의 사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유명아트페어는 부자 컬렉터들이 포진한 유럽과 미
정희승, 패로탕 갤러리의 김종학과 이배 등”을 언급하면서 좋은 평가를 내렸 국의 대도시에서 주로 열였다. 오일머니가 흘러넘치는 UAE에 신생 아트 페
다. 아델린 우이가 밝힌 물리적 요소와 디지털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 어가 속속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국제아트페어의 경우 보통 전 세계에서
시는 하반기 키아프와 2022년 키아프/프리즈의 협업페어에서 더욱 발전적 형 100~300개 갤러리가 참가하며 대부분 닷새간 열려 ‘미술 오일장’으로 불린다.
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바젤·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미술 장터로 꼽히는 프리즈는 2003년
런던 리젠트파크에 대형 텐트를 치고 영국 작가들의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선
페어가 열리는 계절이 아트바젤 홍콩은 봄에, 키아프/프리즈는 가을에 열린 보이면서 세계 현대미술계의 주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비중 있는 현대미
다는 차이는 있지만 실제 아시아를 향한 글로벌 미술시장 ‘큰손’들이 홍콩행 술 전문지 ‘프리즈(Frieze)’를 출판해 온 어맨더 샤프(Amanda Sharpe)와 매
과 서울행 중 어느 곳을 택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다만 높은 임차료와 중 튜 슬로토버(Matthew Slotover)에 의해 시작됐고, 1990년대 데미안 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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