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샘가2024 7-8월
P. 184

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3

                                          천국시민의 합당한 자세
                                                         마태복음 20:1-16



            인간은 영을 담은 그릇으로서 무엇이 의식되느냐에 따라 지금 어떤 영의 지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귀의 영이 들어오면 빨간 눈을 가진 뿔 달린 괴물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줄곧 ‘내’가 의식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중심적이 됩니다. 본문의
          비유에서 ‘먼저 온 일꾼들’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본문을 통해 포도원 일
          꾼(천국시민)의 합당한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포도원 주인을 향한 감사(13-15)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13-15)

             일과가 끝난 후 드디어 주인은 품삯을 계산해 주기 시작합니다. 일꾼들을 모으고 마
          지막에 들어와 한 시간만 일한 사람부터 차례로 품삯을 지불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한 시간만 일한 사람에게 얼마나 줄 것인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런
          데 이게 웬 일입니까? 주인은 그에게 온전한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이 아
          니겠어요? 여기서 우리는 포도원 주인의 마음씨와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자기 입장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를 일했던 간에 하루를
          살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1시간밖
          에 일은 하지 못했지만 그도 하루 살기 위해선 한 데나리온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
          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의 상식으로는 12분의 1 데나리온을 주면 되는 것이요 그 돈
          으로 그가 먹든 굶든 주인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천국의 사람들은 그것
          을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천국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이 아니라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이 때 일찍부터 포도원에 들어와 하루 종일 일한 품꾼들은 1시간만 일한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 받는 것 보고 은근히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비록 약속은 한 데나리온이었
          지만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을 보니 자신들에게
          훨씬 더 많은 품삯이 주어질 것이라 은근히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들에
          게도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이때까지 잠잠히 있던 먼저
          온 사람들의 입에서 불평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저들의 불만도 일
          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천국과 이 세상 사고의 차이인 것입니다. 일찍부터
          일한 품꾼들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이들에게서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사라졌다


          182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