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1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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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_oil on canvas_130.3×97.0cm_2020 소녀2_oil on canvas_116.8×80.3cm_2018
미술관_oil on canvas_60.6×45.5cm_2020 빈자리_oil on canvas_33.4×21.2cm_2020
Space K Seoul의 뚫린 공간처럼 공간 속의 공간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의 하는데, 그 전시는 작가의 ‘빈자리’처럼 고립된 공간 속에서 여전히 부분만 보
작업은 우리의 기억 어디엔가 있었던 그 인물, 그 공간,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하 이는 인물이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작가가 희망하는 대로 더 모호한 형태와 색
면서 과거의 그 지점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그래서 더 친밀하게 느껴지고 채로 채워진 공간 속 인물로 등장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작가를 사랑하는 콜
그래서 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렉터들에게 뺏기기 전 얼른 가져온 ‘빈자리’는 나의 애착 소장품이다. 등을 보
이고 돌아앉은 ‘빈자리’ 인물에게 아침마다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오늘
작가의 작업과 관련해서 서영희(2018)는 Tim Eitel을 언급했는데, 개인적으 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생각에 잠긴 그가 언젠가 뒤돌아보기를 고대하면서.
로는 Michaël Borremans의 작업에서 유사성을 발견한다. 또 작가가 전시를
주로 하는 이목화랑 작가들간에도 공통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작가에게 작가는 작품을 통해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지만 이상하게 모두 볼 수 있고 모
말한 바 있는데, 그들간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감상 뒤에 남는 진한 여운, 고 두 다 느낄 수 있다. 건조한 공간 속 인물들의 암묵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고립
독감, 적막감을 들 수 있다. 한지민 작가의 경우 인물의 암묵적 거리두기와 건 감도 처절하게 느낀다. 앞으로는 공간 속에 반드시 인물이 있어야 할 필요는
조한 색채, 과감한 공간 구성은 화랑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다. 작가는 없을 것 같다. 남겨진 공간과 색채 그 자체가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함을 선사
앞으로 형태나 색채 면에서 지금보다 더 모호한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올 할 것이기에. 앞으로 작가의 행보가 정말 궁금하다.
해 7월 27일부터는 Polestarart Gallery에서 윤연두 작가와 2인전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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