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1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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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외부 단청                                      금성관 내부 단청










            기가 같고 곧게 벋은 민흘림기둥이며, 주심포 양식에 익공계 공포를 가미한        음을 편안하게 한다.
            구성이 독특하다. 이에 걸맞게 힘찬 필치의 수려한 초서체로 쓰인 현판은 조
            선 후기의 서예가이자 학자인 이광사(李匡師)가 쓴 것이라고 한다.            1896년(고종 23년)에 13도가 재편되면서 전라도 남부 지방의 통치 기능이 나
            단청을 살펴보면 궁궐단청과 비슷한 수준의 모로단청을 하여 회화적인 측면         주에서 광주로 옮겨 갈 때까지 오래도록 호남을 대표하며 영광을 누렸던 금성
            에서 보자면 합리적 질서를 바탕으로 조화를 이룬 고전주의(古典主義, clas-     관은 그 이후 온갖 고난과 수모를 견디어 낸 나주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라 해
            sicism)의 단정·간소하고 차분한 느낌이라고 할까? 창방이나 평방은 휘가 네    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1972년 1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
            개인 병머리초와 관자머리초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격조를 높이고 있으며, 내       호로 지정되었다가 2019년 10월 25일 보물 제2037호로 승격되었다. 비록 지
            부 천장의 반자는 주화문과 종다라니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기둥은 꽤나       방의 객사라고는 하지만 건물의 아름다움이나 규모 면에서 궁궐과 비교해도
            높다. 그래서인지 기둥 상단에는 궁궐단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주의초(柱       절대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어디 가면 돈 자랑하지 말고, 어디 가면 주먹
            衣草)가 장식되어 있어 색다르다.                              자랑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주에 가서는 객사 자랑이나 향교 자랑은 하지 말
            전체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          라고 하고 싶다.
            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아서 보는 이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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