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1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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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혁 컬럼




























































                  윌리엄 오펜. <참호 속의 전사한 독일 병사들>, 1918년, 캔버스에 유채, 91.4×76.2cm, 제국전쟁박물관(런던)




        치유의 힘                                           병원, 비행기, 보트 및 비행선을 그리면서 종군 화가로서 나름의 활약을 합니
                                                        다. 존 래버리는 <1914년 8월 런던 병원의 첫 부상병The First Wounded in
                                                        London Hospital, August, 1914>과 같이 영국의 후방에서 부상병을 그렸습
        박광혁 (내과 전문의)                                    니다. 1914년 7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저격되면서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에 영국이 바로 참전하게 되었고, 참전 다음 달인 8월
                                                        에 첫 부상병이 생기면서 런던의 병원으로 후송을 온 상황을 그리
                                                        고 있습니다.
        오펜은 프랑스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던 서부 전선으로 가서 종군         강당 같은 곳에 임시 병실을 만들어 부상병을 정성껏 치료하고 있는 간호사의
        하지만, 래버리는 건강이 좋지 않았고 또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당하기도 해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전쟁 초기이기도 하고 최전
        서 서부 전선으로 파견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영국에 남아서 후방의        선이 아닌 런던의 병원이라 그런지 전쟁의 긴박함은 그리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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