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2020년 1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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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로즈 와일리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기처럼 그림을 그려낸다. 그녀는 영화의 특정 장면이나 대중적인 소재(축구,
피겨스케이팅 등)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을 중심으로 작품을 다
룬다. 그녀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그녀만의 예술세계를 이루어 나간다. 오
열전(28) 랜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직설적이고 화려한 그녀의 표현력에는 틀에 박힌 것
을 진부하지 않게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성향이 담겨 있다.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작품 경향은, 현대미술 장르 중 ‘팝 아트’ 계열인 장-미셸 바스키아는 물론, 필
립 거스턴(Philip Guston·1913-1980)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만
화의 한 장면 같은 구성에 빠른 붓터치와 낙서 기법을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로즈 와일리는 2018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 100` 가운데 구축하고 있다. 특히 캔버스 면에 제소를 바르는 밑 작업을 거치지 않고 날 것
1위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 소속된 현존하는 최고령의 신진 작가 그대로 대형 캔버스 위에 유채물감을 두껍고 거칠게 붓질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다. 1934년생인 그녀는 단발머리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대형 캔버스 앞에서
붓을 휘두르는, 올해로 86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영국 그녀의 작품 가격은 수천 만원에서 억대를 호가한다. 지난해 세계 3대 경매
켄트 출신의 화가다. 그녀는 작은 것들을 더 크게, 그리고 주의를 끌지 못하는 회사인 <필립스 경매>에서 17만5,000파운드(약 2억5,000만원)에 판매되기
것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6m가 넘는 대작을 고수한다. 도 했다.
로즈 와일리에게 주는 영감의 원천은 유쾌하고 제멋대로다. 그녀는 대단하고 뿐만 아니라, 골수 팬에 의한 구매 사례도 발견된다. 로즈 와일리의 1993년작
철학적인 예술을 지향하지 않는다. 그저 소소한 일상과 기억을 끄집어내어 일 『Listening to Miss S.』는 167.0 x 182.9cm크기의 대작으로 작품 뒷면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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