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2020년 1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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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60.6×60.6cm, mixed media on panel              60.6×60.6cm, mixed media on panel










            한 세상의 휴식 같은 희망의 통로이다. 기존의 한양도성은 벽과 문이 함께 있
            으니 통로로 해석된다. 시험에 든 우리 모두의 통과의례가 한양도성 안에 깃
            들어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은 작품의 핵심이 되는 빛에 있다. 진리를
            향한 통로, 이는 작가가 겪어온 삶의 다양한 과정을 보여준다. 한양도성시리
            즈는 새롭게 passage라는 의미로,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Light 시리즈는 작
            품의 핵심코드로, 중첩된 의미의 치유적 작품들은 Channel 시리즈로 명명하
            게 된 이유이다. "나는 진리의 채널이 되는 아트, 빛으로 표현하는 예술 언어
            를 그리고 싶다. 문(門)이란 나에게 가능성의 통로이자 빛으로 나아가는 시험
            이다. 결국 문을 열고 나아갔을 때, 삶도 예술도 열리지 않을까." 작가의 이 진
            정성 어린 고백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미래지향적 통로가 되어 생명의 샘
            물을 선사하는게 아닐까.
                                                                                     60.6×60.6cm, mixed media on panel
            실제 작가는 이전 작품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빛 위에 얹어
            낸 문의 언어는 앞서 설명한 대로, 통로와 채널로 기능한다. 그 위에 새롭게 더
            해진 것이 바로 ‘물’의 언어다. 이미 홍콩과 유럽 등지에서 완판(Sold out)된 도
            시의 직관적 인상들이 비로소 자연의 색으로 확장되면서 우리 삶을 보다 완연
            한 자유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형상이 둥근 원
            형을 통해 표현한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는 금색과 은색의 큐브       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코로나가 준 피폐하고 힘든 일상을 예술로 극
            들의 향연(혹은 리플렉션)과 만나면서 환상적인 색의 미학을 낳는데, 시간대       복하여 작품을 접하는 모든 이들이 “다시 일어나 뛸 수 있다”는 치유의 메시
            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직관의 인상은 작품 안에 순환의 에너지를 넣은        지를 받기를 바란다. 한국문화를 알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 그 어떤 명성
            듯한 착각에 빠지도록 만든다. 삶에 대한 새로운 도전 속에서 오늘에 직면한       을 설명하지 않고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박병근 작가. 그가 추구해 나갈
            작가는 새로운 창의성에 대한 부담감을 스타일의 변화 속에서 추구함으로써         ‘빛의 통로’와 ‘문의 가능성’, 그리고 ‘물의 생명성’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많은
            오늘의 삶을 관통하는 지혜를 작품의 원천으로 삼았다. 전통의 현대화에서 영       내면의 깨달음들을 명상처럼 되새기게 해준다. 우리 삶의 가이드가 되는 빛과
            원성에 대한 추구로 이어지는 작품세계는 이전 시리즈의 ‘다니아믹 큐브의 빛’      같은 작품들은 하나하나의 코드 속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시간을
            과 결합되어 개별에서 출발한 종합의 힘을 보여준다.                    선사해줄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평범함을 넘어 잠재력을 끝까지 발휘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믿는 대로 된다는 '긍정의 힘'을 강조한 시선 속
            실제 이러한 힘은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뉴욕에서 운영하는 아들과의 대화 속        에서 삶을 자신 있게 관조하는 치유의 에너지와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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