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전시가이드 2021년 11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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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P196 80x80cm

번호가 곧 작품의 제목이 된다. 력 있는 원초적 에너지를 전달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세상의 한 구석”이 아닌, 정신에 의해 창조된 가
이 작업은 우선 개별적인 추상 패턴들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상의 자연이다. 자연을 실재에서 떼어내고 이에 새로운 형식을 부여함으로써
기하학적 패턴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자연의 형태를 만들어내 가상의 세계로 옮겨놓은 것이다. 자연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주관적 관념 속
고 결과적으로 이런 추상(non-figurative) 이미지들이 하나의 커다란 구상 에서 재창조된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figurative) 이미지로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기하학적 패턴들이 마블링처럼 예술적 환영(fantasy)은 현실에서 도피하게 하는 대신 삶을 정화하고 옹호한
피어난 유동적인 형상들의 꽃과 나무는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모태 다. 예술이 인간에게 환영의 장막을 제공하는 것은 비극적인 현실을 숨기려는
의 원형적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액체가 흐르는듯한 느낌의 이미지들은 생명 것이 아니라, 인간이 평범한 대상들에게 가치를 불어넣고 현실을 칭송하게 하
의 율동 및 자연의 순환을 나타내며 그들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은 생명 려함이다. 결국 삶은 예술의 환영(fantasy)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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