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5년 0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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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김지희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Jean-Marc Bustamante 및 김지희 등록 페이지
김지희 작가는 정해진대로 흐르지 않는 실험과 즐거움을 추구한다. 유화나 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인은 그녀
채화 등 페인팅부터 도자기와 영상과 사진, 디지털, 프로그램과 설치까지 각 가 그린 그림을 다른 반 친구가 자신의 그림으로 발표하였다는 것이다. 졸지에
종 작업을 하다가 이따금씩 눈을 감으면 아직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파노라 그림을 못 그리는 거짓말쟁이가 된 그녀는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게
마처럼 펼쳐진다고 한다. 더군다나 김지희 작가의 어린 시절 몽상과의 인연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그림에는 아직도 인물이 거의 없다. 그러던 그녀가
으로 시작되었던 그녀의 작품세계는 참으로 다채롭다.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사람을 그릴 적에는 그 사람이 그녀에게 무척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성
꿈 속에서 캐릭터와 함께 뛰놀기도 하고 산과 들, 그리고 바람 같은 자연들이 인이 된 후, 또다시 사람에게 데이고 지쳐서 홀로 돌아다니던 때 한 갤러리로
말을 걸어오곤 했다는 것. 김지희 작가는 그녀가 상상하는 세계를 종이 위에 무의식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몇 십년 만에 그
자유롭게 그림으로 기록한다. 무엇보다도, 김지희 작가의 작품성향은 보는 이 림에 심취하게 되어 다시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너무나 즐거워하면서 미친듯
들로 하여금 ‘억지 웃음’이나 ‘눈물 짜내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그리고 있었다는 것. 그동안 심취했던 인도의 종교와 민화, 설화 등이 담겨
있는 신비로운 『Origin(근원)』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리즈는 김지희 작
그러나 어린시절 두 번의 좋지 않은 기억이 한동안 그녀로 하여금 그림에서 가의 데뷔작이자 첫번째 시그니쳐가 되었다. 첫 초대전 준비가 끝나갈 즈음, 『
멀어지게 했다. 먼저, 그녀의 생일날 자화상을 그리던 수업시간에 그녀의 친 경계』시리즈와 『근원』시리즈를 그리는 동안에 그녀가 현재 몰두하고 있는 시
구들이 고사리 손으로 그녀를 도와주다 검댕이가 묻은 그림을, 선생님은 색이 그니처이자 자화상인 『그래도 괜찮아- 비만 돌고래』 시리즈가 탄생하였다. 그
더러워졌다면서 버리고 다시 혼자 그리게 하셨단다. 그 때문에 그녀는 다시는 동안의 상처를 그림으로 치유하면서 탄생한 김지희 작가의 귀여운 자화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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