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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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옴니버스 열전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데이비드 호크니 등록 페이지
1)
ADAGP 옴니버스 ‘물’을 주제로 일가견을 이룬 데이비드 호크니는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 키우
기에도 재능을 보여 주었다. 일찍이 1972년 『뮌헨 올림픽 포스터』 에피소드를
열전(16) 통해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종이 위에 남긴 석판화에서 200
장의 <리미티드(한정판) 에디션>으로 인쇄되었고, 호크니는 직접 번호를 작
성한다. 나중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후 소장가치가 올라간 에디션 중 일부
소장자가 경매에 부쳐 큰 수익을 남겼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전 세계 경매시장 점유율 3위에 랭킹 된 런던 기반 영국
미술시장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작가의 유럽 진출 교두보이
2018년 11월 15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표적인 수 며, 다른 하나는 주변 유럽지역 작가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의 발판이라는 점
영장 시리즈의 유화 작품인 『예술가의 초상』이 9030만달러(약 1019억원·수 이다. 영국은 2018년 상반기에도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가장 활발한
수료 포함)에 팔려나갔다. 생존 작가 작품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 경 미술품 교역을 펼쳤다. 영국은 엔디 워홀, 장 미쉘바스키아 등과 같은 미국작
매 결과를 통해 소수 공급자가 큰 영향력을 가진 미술 시장의 과점적 특징을 가의 주요 미술시장이 되었고, 미국은 데이비드 호크니, 루시앙 프로이드, 데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미안 허스트, 프란시스 베이컨 같은 영국작가의 주요시장이 되었다. 말하자면
서로 자국 출신작가들의 거래시장을 주고 받음으로써 시장 의 영역과 규모를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며 풍경과 자화상을 주요 소재로 하면서 일상을 철학 합리적으로 확장시킨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현대 회화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두 사
람이 있는 수영장】이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 『예술가의 초상』은, 독특한 캘리포 1970년대 이미 서양 고전미술 작품은 고갈되어 가는데, 미술 컬렉팅에 대한
니아 풍의 그림 중에서도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소재인 '수영장 풍경'과 ' 수요는 늘고 있었다. 따라서 딜러들은 작품 공급이 충분한 앤디 워홀, 재스퍼
자화상'이 녹아 들어가 있다. 1972년 이 그림이 처음 그려졌을 때는 1만8000 존스 등 당시 '생존 작가'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런
달러에 팔렸는데, 그 액수는 지금 화폐 가치로 계산해도 11만 달러 정도에 지 20세기 후반 미국 현대미술 작가들 작품조차 공급이 달린다. 그러니 시장에
나지 않는다. 그런데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 9030만 달러에 팔린 것이다. 서는 공급할 작품이 많은 작가들로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살아 있는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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