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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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경매에서 생존작가 최고 낙찰가를 경신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1972년 작 아크릴화 '예술가의 초상', ⓒADAGP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세계 미술 시장 수요는 <고전미술>에서 <현대미술>로, 이제는 아예 생존 작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워홀 등 이미 미술사에 자리를 잡은 대가들과 달
            가들로 ‘브랜드 인지도’의 중심축이 이동 중에 있다. 이런 식으로 글로벌 컬렉     리 생존 작가 중에선 누가 미래에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 이를 예측하는 방법
            터들의 취향이 바뀌는 동향은 미술 시장에서 판매와 중개를 담당하는 경매 회       중 하나는 세계적 미술관들이 어느 생존 작가 전시를 하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사와 갤러리, 즉 딜러 측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결과에 기인한다. 구체적      다. 바로 그런 점에서 세계 주요 미술관 이사회 이사들은 큰손 컬렉터이거나
            으로 예를 들어, 2013년 미국의 상징적인 키치 풍 작가 제프 쿤스의 대형 조    이런 컬렉터들에게 영향을 주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중요하
            각 『풍선 개』가 5840만달러(약 658억6000만원)에 팔렸을 당시 생존 작가   게 보는 작가가 회고전을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소수 생존 작가들 가격 상
            최고가를 찍었을 때 미술계가 경악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생존 작가가 미       승에 큰 영향을 준다. 사실상 현대 작가들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던질 승부
            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대가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         수는 <과점 시장> 및 <이동 축의 기울기>에 달려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다. 하지만 이렇게 값이 치솟는 생존 작가는 극히 일부다. 대부분 생존 작가들
            은 아직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계 주류라 할 수 있는 세계 주요 미술관,    더군다나 [ADAGP글로벌저작권자]로써의 데이비드 호크니는, 무엇보다도 미
            딜러, 컬렉터 등이 집중하는 극소수 작가들로 시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국 미술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영국 출신 작가라는 점에서 이미 충분한 ‘
                                                            선택적 수혜’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저작권 시장에서 【연방법】차원에
            특히 미술관은 시장 공급자가 아니면서도 이런 초고가 생존 작가 시장에 간        서는 <추급권>을 도입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 자치법] 차원에서 《
            접적인 가격 결정자 역할을 한다. 호크니가 워낙 인기 있고 비싼 작가이긴 했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추급권>을 도입한 덕분에 ‘입지적 이점’마저 누리고
            지만, 작품가격이 이토록 치솟은 기폭제는 세계 3대 수도에 위치함으로써 브       있다. 그렇기 때문에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랜드 입지 면에서 단연 톱을 차지하는 《런던 테이트 브리튼》,《뉴욕 메트로폴      데이비드 호크니의 등록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저작권에 관한 다
            리탄박물관》,《파리 퐁피두미술관》 등에서 순회하며 했던 대규모 회고전 덕        른 모든 권리들은 포기하더라도 기어코 <추급권>만은 고수하는 전략을 선
            분이었다.                                           택했다는 것은 브랜드 콘텐츠의 가격 경쟁력과 상호 연동한다는 점을 강력
                                                            하게 시사해준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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