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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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51, 91×73xcm, 혼합재료

        미리보는 전시















































                  기억51, 91×73xcm, 혼합재료





                              2019. 10. 24 - 10.30 모리스갤러리 (T. 042-867-7009, 대전)








         玄의 飛上                                          더욱 강화되는 비움은 형상 위주의 옛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 덜어내고 깎아
                                                        냈으나, 오히려 사유의 여백은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다시 말해 비움
        박수억 개인전                                         으로서의 채움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비움으로서의 채움이 이뤄진 건 아니다. 흡사 대나무
                                                        마디처럼 굴곡이 있었고, ‘전신(傳神)’에 다가서기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하던
        글 : 홍경한(미술평론가)                                  시간이 깃들어 있다. 일례로 2011년 열린 첫 개인전 당시 선보인 <춘하추동>
                                                        은 한화(韓畵)의 고전적 화풍을 옮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사의(寫意), 형상이 아닌 의미를 옮기는 것이라고 했던가, 무언가 아련한, 미지
        작가 박수억의 조형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 있        의 세계인 양 해무 깃든 듯한 2018년작 <독도 1>은 그 단어의 근원을 열람케
        다. 그의 과거작품과 근래 작품은 여러 면에서 구분된다. 특히 근작에 이르러      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시원하고 아득한 공간감과 여백의 미, 정적인 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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