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샘가20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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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문둥병자를 고치신 그
          손, 소경의 눈을 만져 뜨게하셨던 그 고귀한 손, 죽은 소녀를 안수하셔서 살려냈던 그 능
          력의 손! 그 권능의 손으로 이 벌레같은 죄인의 발을 씻으시다니!’ 그러자 주님은 근엄한
          목소리로, “나의 하는 것을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말씀하셨고 그래도 베
          드로가 완강히 거부하자 이번에는 “내가 너를 씻기지 않으면 너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말씀하셨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일까요? ‘예수님의 희생적 섬김과
          사랑을 수용하기 거부하면 예수님과의 관계 성립이 이뤄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
          자 베드로는 9절에서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라 외칩니다. 그
          러자 주님께서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말씀하셨는데, 여기에 중
          요한 영적 교훈이 들어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것은 [만약 네 영혼 속에 죄로 오염된 그
          것을 씻어내지 않으면 나와의 교제도 불가능하며 너는 아무런 유익도 얻을 수 없다]. 마
          치 구약의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을 물두멍에 씻었던 것처럼 주님 앞
          에 나아가는 자마다 매일 매순간 회개함으로써 자신을 씻어 깨끗하게 해야 함을 강조하
          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그의 영광에 참예하기 위해 매일 발 씻음의 삶, 즉
          죄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회개의 삶을 힘써야 합니다.

          2.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하셨음(14-15)
             예수님을 주 또는 선생이라 부를 때 우리는 그의 지시에 따라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16, 17절에 보면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
          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말씀하셨는데 그 말은 ‘우리가 누구의 발
          을 씻어준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신분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
          런데도 우리는 [형제를 섬기라]는 주님의 명령에 대해 자존심과 체면을 앞세우며 불만을
          표출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주님께서 “너희도 서로 발을 씻으라” 말씀하실 때 실제로 발을 씻어주라는 의미보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써 다른 형제를 섬기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
          제로 발을 씻는다 해도 결코 나쁠 것이 없습니다. 사실 초대교회 때 경건한 과부들이 실
          제로 그렇게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딤전 5:10). 제자들이 자기 자리, 자기 밥그릇 찾을
          때 주님께서는 겸손히 섬기는 자리로 내려가셨습니다. 종의 자리, 아니 죽기까지 자신
          을 낮추셨습니다. 이런 주님 앞에서 이제 제자들이 더 이상 자신을 더 똑똑하며 훌륭하
          다고, 그 일이 비천해서 못하겠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스스로 낮추라
          그리하면 높아지리라”(눅 14:11) 말씀하셨으며 본문 17절에서도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의 법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법은 높은 사람
          이 낮은 사람을 섬기는 것입니다. 세상은 섬김을 받기 위해 높은 사람이 되려고 힘쓰지
          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보다 많이, 그리고 보다 더 잘 섬기기 위하여 높은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공부해서 남주냐? 돈벌어서 남주냐? 출세해서 남주냐?” 하지만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남주기 위해 공부하고/ 돈벌고/ 출세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가치관에 사는 사
          람을 인정하시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는 사람을 축복하시기를 기뻐하시며 하늘나라의
          상급을 예비하십니다. [내 삶에 충분히 여유가 있을 때 뭔가 선한 일을 해보겠다]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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