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5년 0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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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연 컬럼
         권석만 작가
        실재적 덩어리(MASS)에서 가변적인
        에너지로의 형질 변환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Bubbling–Process 3-1_stainless steel_210×170×128㎝_2019  Bubbling–Process 3-2(부분)_stainless steel_77×50×42㎝_2019
        무거워서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그 자리를 고수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돌을        Process’(2019) 시리즈를 통해 작가가 다루는 재료에는 한계가 없음을 증명
        우직하게 탐구해 온 작가가 바로 권석만 작가이다. 돌이 의미하는 바가 남다       하듯이 보여주었으며, 작가의 작업 범위를 돌에 국한시킨 내 생각이 오해와
        르기에 그 특성에 매료되어 평생을 돌이라는 재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작업하        편견이었음을 깨닫는다.
        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물론 조소를 전공한 작가가 돌만
        을 다루는 것은 아니겠지만 돌이 선사하는 그 정직하고도 묵직한 특성으로         그러나 기본적으로 거쳐야 하는 입체 조형 과정의 수고스러움이 돌에서 스테
        인해 돌을 다루는 작가도 돌을 닮아 돌만을 바라보고 작업할 것이라는 모종        인리스 스틸로 변경되었을 뿐 자르고 붙이는 조소의 정통적인 제작 방식과 그
        의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이겠다. 그런데 이런 예상과 달리 작가는 ‘Bubbling   정신이 여기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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