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슬픈 노랫가락을 알까
슬픈 음 율이 무엇인지 알려나
단조의 가락이 슬프다 한다
진정 슬픈 가락은 들리는 게 아닐 진데
보이지 않는 눈동자들
들리지 않는 청각을 느껴 봤을까!
내 몸에 치장하듯 지닌 육신이
시나브로 제 기능을 잃어버려
울음 울음 울 때 가슴으로 울어나 봤을까?
오지마라 육신의 모자람은
아우성이 선함을 집어삼켜 버리고
말 없는 발을 걸음 흔적도 지워 버리네
은혜롭다
찬양하는 사람도 자비롭다
공양하는 사람도 나와 다른 사람은
아니다 하네
아니야 나와 다른 너는 아니다 한다
244 | 신정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