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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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슬픈 노랫가락을 알까
                 슬픈 음 율이 무엇인지 알려나

                 단조의 가락이 슬프다 한다


                 진정 슬픈 가락은 들리는 게 아닐 진데

                 보이지 않는 눈동자들
                 들리지 않는 청각을 느껴 봤을까!



                 내 몸에 치장하듯 지닌 육신이

                 시나브로 제 기능을 잃어버려
                 울음 울음 울 때 가슴으로 울어나 봤을까?



                 오지마라 육신의 모자람은

                 아우성이 선함을 집어삼켜 버리고
                 말 없는 발을 걸음 흔적도 지워 버리네

                 은혜롭다
                 찬양하는 사람도 자비롭다
                 공양하는 사람도 나와 다른 사람은

                 아니다 하네
                 아니야 나와 다른 너는 아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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