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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부문 신인문학상 심사 총평












                             차 용 국
                             (시인, 시조시인, 수필가)





                 1. 첫 만남



                   훌륭한 민족 문학은 위대한 한 사람의 작가에 의해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민족 문화의 전통과 민중적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

                 다(독일 대문호, 괴테)고 합니다. 괴테의 사려 깊은 이 말에 공감하면서
                 한국 시문학을 성찰해 봅니다.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처럼

                 문예사조도 영원할 수 없기에, 수백 년을 유전하며 사랑 받는 시문
                 학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자유시가 현대 시문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서양인의

                 ‘소네트’, 중국인은 ‘절구’와 ‘율시’, 일본인은 ‘하이쿠’, 그리고 우

                 리는 ‘시조’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이들 각 민족의 문학이 수 세기
                 를 이어오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연구와 주장을 경청
                 하고 존중하면서 나의 견해를 더하면, 바로 괴테가 말한 ‘전통과 민

                 중의 기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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