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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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역사를 아기는 마음을 후손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평화시장을 지나 헌 책방이 건네다 보이는 청계천 커피숍에서 시

                 원한 냉커피 한 잔을 미시며 감상에 젖어본다. 대학 시절 용돈을 아
                 껴보고자 필요한 중고 서적을 사기 위해 진을 쳤던 시절을 떠올리
                 면서 역사는 역사학자들에게만 살아있는 것이라는 편견이 잘못 되

                 었었음을 스스로에게 사과하고, 마음 한 켠에 가시처럼 돋아있는
                 부정의 티끌을 뽑아본다. 내가 조금 더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

                 소란했던 삶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갈 매미의 울음소리와 함께 청계
                 천을 해맑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며 황혼에 물든 서녘 하늘과 하

                 나 둘 지상으로 내려와 가로등으로 빛 밝히는 별들 사이를 걷는다.





































                                                            제1회 신인문학상 |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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