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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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였습니다. 이러한 현실만을 보게 될 때는 참으로 막막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무엘상의 앞부분에 작은 씨앗을 하나 심어 두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1)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고 있는 엘가나와 한나 가정의 이야기가 단순히 ‘불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성도의 한 가정’을 보여 주는 데 목적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성경을 조금 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이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나는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자였습니다. 그녀가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자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일일까요? 성경에는 불임 여성의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나타납니다. 성경의 불임 여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식의
결론을 얻게 됩니다.
첫째, 불임 여성은 여호와께서 자신의 권능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고의적으로
행하시는 사역으로 성경에 종종 등장합니다. 성경에는 불임 여성이 많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창세기의 족장들의 아내들은 모두 다 불임 여성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애초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실 때 불임이었다는 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창 11장 말미를 보면, 30절이 문맥과 어울리지 않게 끼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족보 가운데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는 말씀이 끼어 있습니다).
창세기 본문과 신약의 해석을 통해서 볼 때, 하나님이 불임이었던 그녀를 선택하신
이유는 아브라함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가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나라가 되어야 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고의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노부부를
불러 이 나라를 세우시려 했기 때문입니다. 신약 성경은 이를 죽은 태를 연 것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롬 4:19; 히 11:11 참조).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 리브가 역시 성경에는 잉태하지 못한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이삭이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창 25:21). 그리고 이삭의
아들 야곱의 아내 라헬도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으로 나타납니다. “라헬이
1) 1장을 보면 엘가나의 집안은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부를 뿐만 아니라, 율법이
망가져 있는 상황에서도 율법을 따라 매년 여호와께 절기를 지키기 위해 법궤가
있던 실로로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집안은 사사 시대의 암울함
가운데서도 신실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