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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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에  4:16).



                   성경을  하나님  중심으로  읽지  않고  사람  중심으로  읽는  것은  인간의  고질적인

               병폐  같습니다.  사람은  원래가  죄성을  가진  존재라,  바벨탑의  속성  즉,  ‘하나님은

               필요  없고,  내가  왕이  되겠다’는  개념을  늘  가지고  있는데,  설교에서조차도,  성경
               묵상에서조차도  이런  죄성은  극복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멋진  여성’의  이미지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딸아이를  낳아  이름을  ‘에스더’라고  짓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에스더가  과연  그렇게  우리가  칭찬할  만한  멋진  여성일까요?  그리고  덧붙여,  성경을
               이렇게  ‘인물  중심적’으로  읽어도  되는  것일까요?  성경은  ‘하나님이  주인공’이신

               책이기  때문에  사람을  높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베드로가  예수님께  놀라운  고백,  즉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고백을  하고,  그에  대해  예수님이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18절)고  하신  놀라운  선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이어진

               본문에서  베드로는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23절)는  말씀을  듣습니다.  베드로가
               여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점을  산산이  부숴  버리는  내용입니다.


                   에스더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에스더서에서
               주인공은  에스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에스더는  사실  우리가

               주목하고  따라야  될  인물도  아니며,  더군다나  에스더서의  주제는  ‘에스더의  믿음을
               본받자’  따위도  아닙니다.

                   에스더서에서도  다른  어떤  성경에서도  항상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십니다.

               먼저  에스더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에스더는  과연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하나님을  위해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던  멋진  여성이었을까요?  몇  가지  내용을
               통해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악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에스더가  살고  있었던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당시
               이스라엘은  ‘포로로  잡혀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에스더서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이스라엘  땅이  아닙니다.  이들이  지금  왕비가  된  곳은  이스라엘
               궁이  아니라,  바사(페르시아)의  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일차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래는  바사  왕들의  연대표입니다.  에스더의  배경이  되는  ‘아하수에로’의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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