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138
이러한 기회주의적인 에스더나 모르드개의 모습이 우리에게 ‘모범’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자꾸 성경을 인물 중심적으로 읽으려고 하니 성경을 단편적으로
봅니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면만을 뽑아내어 그것을 닮자고 설교를 하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면만을 뽑아내어 그렇게 살지 말자고 설교를 합니다. 하지만
에스더나 모르드개는 비록 나중에 크게 쓰임 받는 도구가 되기는 했지만, 절대로
본받을 만한 인물들이 아닙니다. 이것을 무시하고 단지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상황만을 보는 것은 매우 큰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에스더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제 에스더서의 주인공, 혹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에스더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주는 책입니까? 에스더의
전기입니까? 앞서 이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에스더서의 중요한
주제는 ‘부림’이라는 절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부림절은 이스라엘의 대적자 하만이
이스라엘을 멸절시키려 했을 때, 하나님이 이를 어떻게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하만은 아말렉 족속입니다. 3:1의 “아각 사람”이란 말이 ‘아말렉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경 신학적으로는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출
17:16]는 말씀이 그가 아말렉 사람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전체가 박진감 넘치는 반전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성경을 통해 ‘여자의 후손인 이스라엘을 멸절시키려는 뱀의 후손의 흉계를,
하나님이 어떻게 기적적으로 막으시는가’라는 주제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 하나님은 출세를 위해 바사를 선택하고 이스라엘을 버린 자들을 도구로 삼아,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 하나님은 모든 이스라엘이 다 죽게 되기로 예정되었던 바로 그날에, 오히려
그 대적들을 죽이게 만드심으로 이 일이 하나님으로 인해 일어났음을 강하게
보여 주십니다.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날에”(9:1).
• 하나님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려고 한 바로 그 나무에, 오히려 하만이
달리게 하심으로써 이 일이 하나님으로 인해 일어났음을 강하게 보여
주십니다.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이르되 하만을 그
책은 에스더서에 대한 가장 좋은 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