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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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은 한 번만 이 일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23장에서 다시 다윗과 언약을
확인합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에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에게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 곧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하니라
두 사람이 여호와 앞에서 언약하고 다윗은 수풀에 머물고 요나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16~18절).
요나단은 거듭해서 언약을 맺으면서, 다윗에게 ‘자신을 살려 줄 것’과 ‘자신의
후손들도 살려 줄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대 근동의 언약에 관하여 많은
사실이 밝혀져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의 언약은 상호 이익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당신에게 이만큼의 물건을 제공하는 대신 당신은 나에게 이만큼의 병력을
공급하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다윗과 요나단이 지금 맺고 있는 언약은 ‘다윗에게
일방적으로 보호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서의 언약입니다. 즉 요나단은
지금 다윗에게 자신의 생명과 자신의 후손의 생명을 위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보아도 친구 관계의 상황이 아닙니다. 이는 군신 관계에서의 보호와
충성과 관련된 위탁입니다. 이는 ‘동등 언약’이라기보다는 ‘종주권 언약’ 즉, 고대
근동에서 군신 관계에서 맺는 언약의 특성입니다(종주권 언약에서의 주요 내용은, ‘왕은
봉신에게 보호를 제공하고, 봉신은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 ’입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은 생명을 위탁하는 종주권 언약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8장에서 요나단이 다윗과 언약을 맺으려 할 때의 모습도 자세히
보십시오. 이들이 언약할 때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여 더불어
언약을 맺었다.”라는 말은 고대 근동 지역의 통상적인 언약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BC 672년의 앗수르 왕 에살핫돈이 봉신들과 맺은 언약을
보면, 봉신들에게 ‘자신의 왕자 앗수르바니팔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왕과 봉신과의 언약에서 봉신이 충성을 맹세한다는 것은 그 왕을 향하여 사랑을
바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ANET[Ancient Near Eastern Texts] 참조. 언약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나침반에서 역간한 반더발의 책 『반더발의 성경언약연구』를
참고하십시오). 즉, 요나단이 다윗을 ‘생명같이 사랑하였다’는 것은 봉신이 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