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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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고 사울에게는 천천을 돌리는 일을 본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하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들 속에서 요나단은 다윗을 살리기 위한 몇
가지 방책을 강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행하는 요나단의 행동에는 뭔가 심상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윗과 요나단이 언약을 맺는 장면’을 보도록 합시다. 사무엘상
20장 12절 이하에 나타나 있습니다. 현재 다윗과 요나단의 상황을 말하자면, 다윗은
사울 왕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요, 요나단은 왕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요나단이 주축이 되어 함께 맺자고 하는 언약의 내용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나를 죽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 하고 이에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언약하기를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
하니라(14~16절).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가 통상적인 우정 관계라고 하기 힘든 이유는 그들이
언약을 맺었다는 사실 자체에도 있지만(통상적인 친구 관계에서는 언약을 맺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맺은 이 언약의 내용에도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분명 다윗이
절체절명의 시기요, 요나단이 왕의 아들로서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몇몇 장들에서 요나단이 행하고 있는 행동은 정반대의 것입니다. 사실
성경을 쭉 읽어 나가다 보면, 요나단이 매우 마음이 급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요나단은 지금 서둘러서 다윗과 언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약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언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다윗)는 나(요나단)를 죽게 하지 말라.
2) 여호와께서 너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릴 때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 나타내라.
왜 요나단은 자신이 왕의 아들로서 유리한 입장이고, 다윗이 쫓기는 상황인데도,
‘내가 너를 구출해 주겠다’, ‘내가 너의 생명을 살려 주겠다’고 하지 않고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습니까? 왜 요나단이 다윗에게 자신을 살려 달라고 말합니까? 왜
요나단이 다윗에게 자신의 후손들을 살려 달라고 말합니까? 거꾸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매우 이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