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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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윗과 요나단의 이야기에서 ‘좋은 친구’의 표본을 봅니다. 그래서
이 본문들을 가지고 설교하는 사람들은 ‘우리도 다윗과 요나단처럼 서로 좋은
친구가 되자’는 식의 설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듭 강조했듯이, 우리가 성경을
단지 도덕적으로 읽어 버리면 성경은 성경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친구의 우정에
대한 좋은 교훈을 얻으려면 성경에 나와 있는 다윗과 요나단의 이야기 말고도 더
가슴 찡한 이야기들이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야기,
친구의 죄를 대신 당한 이야기, 친구와의 우정을 위하여 큰 재물을 손쉽게 버린
이야기 등이 널려 있습니다. 솔직히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도 않은 다윗과 요나단의
이야기보다(사실 성경에서 요나단이 다윗을 위해 크게 손해를 본 것은 없습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친구가 죄를 져서 죽게 되었을 때, 그 친구가 어머니를 보고 올 수
있도록 자신이 목숨을 걸고 대신 잡혀 있다가 죽기 직전에 친구가 도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나, 두 친구가 길을 가다 금덩어리를 주웠는데 배를 타고 가다가,
자꾸 탐심이 생겨 친구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여겨 금덩이를 강에 버린 친구들
이야기 같은 것들이 훨씬 더 감동적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지 못한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이야기보다, 차라리 우정을 설교하려면 앞의 저런 이야기들을 택하는 편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보십시오!’라고 하는 것보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 동화 속의 이
사람들을 보십시오!’가 훨씬 더 설득력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스스로가 이 두 사람의 관계에서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성경은 과연 ‘두 사람이 좋은 우정을 나누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지, 아니면 다른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하는지를 말입니다.
먼저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한 것은 요나단이 다윗에게 보이는 기이한
행동들입니다. 이 행동들을 잘 이해하면,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가 무슨 관계인지가
확실해집니다.
사무엘상 18장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다윗과 요나단의 이야기는 다윗을 죽이려
하는 사울 왕과의 관계라는 정황 속에서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으심을 받아 하나님께는 이미 왕임을 인정받은 상태였으나,
당시의 실질적 왕은 사울이었습니다. 18장에 보면 사람들이 다윗에게는 만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