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147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읽은 말씀의 내용이 명백해 보였는데 사실 그
의미가 아니라면, 그것은 말씀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말씀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이해한,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한 이유는 살인을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의
초반부에 우리가 이 내용을 이해할 때, ‘살인은 나쁘다’는 도덕적 견해가 주도적
역할을 해서 빠지게 된 오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해 봅시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으므로
전을 짓지 못한다고 하신 말씀의 참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역대상 22장과 똑같은 내용을 말씀하고 있는 열왕기상
5장에 있습니다. 열왕기상 5장 3~4절은 솔로몬이 ‘하나님이 왜 다윗에게는 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당신도 알거니와 내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여기서 솔로몬은 역대상에서 다윗이 말했던, 다윗이 전을 짓지 못하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 즉, “피를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으므로” 라는 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그 원수들을 그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3절)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이어서 자신이
전을 지을 수 있게 된 이유를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4절)라고 이야기합니다. 두 사실, 즉 다윗이
전을 지을 수 없었던 이유와, 솔로몬이 전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사실 열왕기상
안에서는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 대적이 다 멸절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전을 짓지 못한 이유는 ‘원수들이 아직 그 발바닥 밑에 굴복되지
않은 때였기 때문’이며, 솔로몬이 전을 지을 수 있게 된 이유는 ‘대적들이 멸절되어
사방에 태평(안식)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약간 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적의 멸망이 없이는 안식도 없다.’
앞에서 우리는 다윗이 전을 짓지 못하는 이유로 말씀하신 ‘피를 많이 흘려’라는
말씀을 ‘살인을 했으므로’라고 단순하게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열왕기상에서의
이유를 함께 살펴보면, 이 ‘피를 많이 흘려’라는 말의 뜻이 단지 ‘도덕적으로 살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