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150
아니하셨나이까 그런데 아도니야가 무슨 이유로 왕이 되었나이까 하소서 당신이
거기서 왕과 말씀하실 때에 나도 뒤이어 들어가서 당신의 말씀을 확증하리이다(왕상
1:11~14).
바로 앞의 글에서 우리는 솔로몬이 정적을 숙청한 사건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의
글은 다윗의 성전 건축과 관련된 본문이었으므로 상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이
부분의 성경을 읽을 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 하나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다루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여 따로 하나의 글을 할애하여 이 내용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제는 성경의 이런 이야기를 읽을 때 이를 정치적 관점으로 읽어도 될
것인가입니다. 본 글에서는 두 가지 상황을 가지고, 성경을 이렇게 읽어도 되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려고 합니다. 두 본문은 열왕기상 1장의 나단과 밧세바가
모의하는 장면과 2장의 솔로몬이 자신의 정적들을 숙청하는 장면입니다.
나단과 밧세바의 모의는 정치적인가
열왕기상의 앞부분은 우리가 흔히 사극 같은 데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 했기 때문에 솔로몬보다
먼저 선수를 쳐서 자신이 왕이라고 선포를 합니다. 당시에 다윗 왕의 자녀들
중에서는 아도니야가 가장 연장자였기 때문에(그의 형들이었던 암논, 압살롬, 다니엘은
모두 죽은 후입니다), 왕위 계승에 있어 서열 1위라고 생각할 소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다윗 왕의 측근이었던 사람들 중에 저력 있는 자들이
아도니야의 편에 붙었습니다. 7절을 보면 다윗의 최측근이었던 요압 장군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그를 좇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들은 나단 선지자가 밧세바를 찾아갑니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음을 듣지 못하였나이까”(11절)! 나단 선지자는 밧세바에게
계교를 베풀어 다윗 왕에게 밧세바가 찾아가게 만들고(13절), 자기가 뒤이어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합니다(14절).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모의한 대로 다윗
왕에게 이 이야기를 하게 되고,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게 됩니다.
겉모습만을 보면, 이 모습은 분명히 정치적 암투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두 세력이
등장합니다. 한쪽은 아도니야의 계열이고, 한쪽은 솔로몬의 계열입니다. 각각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서로 흉계를 꾸미고 있습니다. 저쪽 편에는 요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