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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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한통속이 되어 아도니야를 옹위하고 있고, 이쪽 편에는
나단 선지자와 솔로몬의 어머니 왕후 밧세바가 모의하여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려
합니다. 나단이 밧세바를 찾아간 장면을 보면 정말로 <여인천하> 같은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궁중의 암투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 과연
정치적 모략을 담고 있을까?’
물론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 역시 인간사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서 이렇게 한 번 질문을 해 봅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적 유익을
위해 기록된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기록된 것은 무엇을 교훈하기 위해서인가?’
여러분도 한 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단순한 ‘세계사’나 ‘인생
역정’을 그냥 ‘기술해 놓은’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철저하게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계획되어 쓰인 책입니다. 본문이 단지 정치적 이야기라면, 왜 이 본문이 성경에
포함되었을까요? 우리는 본문을 읽고 무엇을 설교하고, 무엇을 묵상해야 할까요?
성경이 이 본문을 포함한 이유는 우리가 설교하거나 묵상할 때 ‘세상일은 모두
정치적 암투 속에 돌아가는 거야’라는 것을 교훈하기 위해서입니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지 않습니까?
이런 질문들을 해 본다면 우리는 이 본문 역시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신앙에
대해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 써 놓은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나단
선지자’입니까? 지금 나단 선지자가 밤에 밧세바를 찾아간 것은 ‘자기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대통령 만들려는 목사’와 같은 모습입니까? 우리가 다윗 왕 시대에
보았던 나단 선지자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그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충성된
자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나단 선지자가 정치적 목적 때문에 밧세바를
찾아갔다고요?
먼저 대답부터 드리고 글을 이어 가자면, 이 내용들은 ‘정치적 두 진영’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인 사람들’과 ‘불신앙적인 사람들’을 보여 줍니다.
‘아도니야와 요압, 아비아달은 불신앙의 사람임을’, ‘나단과 밧세바 그리고 8절에
언급된 아도니야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들, 제사장 사독, 장군 브나야, 시므이, 레위,
다윗의 용사들은 신앙의 사람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왜 이것이 신앙의 문제일까요? 아니 이것이 어떻게 신앙의 문제가 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