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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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문을  두드렸을  때,  그  문을  열어주러  나온  계집아이의
               이름이        성경에       “로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로데라는         여자      아이(헬라어

               ‘파이디스케’는  어린  여종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는  밖에  서  있는  사람이  베드로라는

               사실을  알고  뛰어들어가  사람들에게  베드로가  대문  밖에  와  있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로데를  향해  “미쳤다.”(15절)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로데가

               계속해서  참말이라고  하니  사람들은  그것을  “베드로의  천사”(15절)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바로  16절에서  베드로가  들어오게  되고,  사람들은  베드로를  보고  놀라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본문으로  많은  설교자들이  이들은  베드로가  풀려나게  되기를  그렇게

               간절히  기도해  놓고도  정작  베드로가  풀려났을  때  그것을  믿지  않았다고  하여,  바로

               위에서  우리가  예화에서  들었던  것과  이  이야기를  똑같은  선상에  놓습니다.  즉,  이
               이야기를  ‘믿음  없이  기도하는  대표적인  예’로  놓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적용을  들을  때에  몹시  불쾌했습니다.  마치  성경  본문이


               한국적  상황  속에서  놀림을  받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죄송한 표현입니다),  고상한  하나님의  말씀이  천박한  한국  교회  풍토  안에서
               핍박을  받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초대  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막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영적인  어떤  것을  가르치겠다는  거룩한  의도로  포장되어서
               말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주의  깊게  읽어  보고,  또  초대  교회  때  성령님이  얼마나  모범적인

               교회를  세우셨는지를  우리가  잘  숙고한다면,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쉽게

               단순화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의  많은  설교자들이
               교만합니다.  본문을  깊이  묵상해  보지도  않고,  초대  교회  성도들의  상황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보지도  않고  단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저들은  바로  기도해  놓고  믿지  않는
               사람들의  표본이다!’  무책임하고  경솔한  생각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지금  한국  교회의  수준보다  훨씬  더  고매한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지도를  직접  받았고,  성령의  능력이  함께  했던  교회였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세워져  갔기  때문에  물건의  통용이  이루어지고,

               함께  떡을  떼고,  기뻐하며  순전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이후  교회
               역사에서  이런  모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초대  교회  당시  성령님이  교회
               안에  강력하게  역사하셨다는  징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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