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189
35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
문자적으로만 이해하면 안 되는 경우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
간혹 말씀을 해석하는 내용을 듣는 중에,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볼 때 전혀
말이 되지 않는 경우들을 만납니다. 이런 것이 설교로 전해졌을 때에는 어떤 분들은
그것을 그대로 받고 믿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마음속으로 의구심을 품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성경 말씀에 의구심을 품는 것 자체가 죄악시되어
있거나, 목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한국 교회의 풍조입니다.
목사도 사람인지라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슬픈 일입니다. 성도는 언제든지 목사의
말씀에 대해 의구심을 갖거나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목사는 그것에 대해 언제든지
대답하고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따지지 마!’라는 식의 풍조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닌, ‘목사의 독재가 통치하는 교회’로 만들기 십상이라는 것은
한국 교회가 늘 유념하고 조심해야 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내용은 저자 일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역사적 정통성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장로교회 헌법의 제일 첫 번째 항이 ‘성도의 양심의 자유’임을 알고
계십니까? 교회 헌법의 제일 첫 번째 항이 ‘성도의 양심의 자유’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그리스도가 주신 양심에 걸림이 될 때에는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자유가 있다는 것이 헌법의 기본 정신입니다. 왜 장로교회
헌법의 제일 첫 번째 항이 이것일까요? 그것은 기독교회의 깊은 역사적 정신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교권이 장악하고 있던 중세의 로마 가톨릭 교회 아래서 탈출한
개신교회는 처음부터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구도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도 ‘절대적 권력’을 가질
수 없도록, 성도 개개인의 성령 안에서의 양심의 자유를 매우 강조한 것입니다.
개신교회의 이러한 정신은 교회가 버티고 설 수 있는 큰 기둥입니다.
그럼에도 성경 말씀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교회에서 장로나 집사가 목사의
견해와 상반된 의견을 내면 사탄 취급을 하고, 교회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기는
것은 한국 교회의 대단히 잘못된 전통입니다. 종교개혁의 터 위에 세워진